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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란 대통령, 악천후 속 헬기 추락으로 실종…"생사 미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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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관리 "라이시 대통령, 생사의 위기"

라이시 대통령, 이슬람 성직자 출신으로 이란 내 대표적인 강경파

미국과 유럽, 촉각 곤두세워…"조 바이든 미 대통령, 사고 보고받아"

노컷뉴스

에브라힘 라히시 이란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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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탄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오후 악천후로 추락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19일 오전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기즈 갈라시 댐 준공식에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뒤 타브리즈로 돌아오다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

헬기에 탑승한 라이시 대통령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란 관리는 "라이시 대통령이 생사의 위기를 맞았지만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지만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사고 헬기 수색과 구조를 위해 모든 자원과 병력 동원령을 내렸으며, 수색작업에 산악 훈련을 받은 공수부대가 투입됐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도 탑승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수색 중 날이 저문 데다 비와 짙은 안개로 인해 구조 헬기는 물론 드론을 띄우기도 어려워 탑승자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고 헬기와 함께 이동한 나머지 2대의 헬기는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성직자 출신인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 대통령직에 오르기 전까지 사법부 수장을 역임했으며 이란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힌다. 그는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85)의 잠재적 후계자로 거론돼 왔다.

라이시 취임 2년 뒤 이란 정부는 2022년 시작된 이른바 '히잡 시위' 때 시위대를 유혈 진압했다.

미국과 유럽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백악관이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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