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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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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C, 안 쓰면 도태될까요” 전문가에게 물었다 [이동수는 이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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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홍 HP코리아 전무 인터뷰

“AI PC 태동기, 클라우드 때와 비슷”

2025년 1억대 유통…전체 40% 차지

온디바이스로 기밀 자료 유출 막아

“HP AI PC, 양자컴퓨팅 해킹도 방지”

“앞으로 개인과 회사는 두 부류로 나뉠 겁니다. 인공지능(AI)을 제대로 사용하는 개인과 그렇지 못한 개인으로, AI를 기업 핵심 역량으로 활용해 퀀텀 점프하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로.”(HP코리아 소병홍 전무)

모든 신기술은 막연한 거부감을 동반한다. AI도 그렇다. 모두가 AI의 중요성을 알지만 정작 일상, 업무 등 실생활에선 신기술보단 익숙함을 택한다.

세계일보

HP코리아 소병홍 전무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콘레드 서울에서 열린 ‘HP AI PC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AI PC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HP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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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열린 HP의 AI PC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소 전무의 이같은 발언은 ‘경고’처럼 들렸다. AI 시대에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기자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사라질 직업 순위에서 매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수없이 들었던 조언이지만 유독 와 닿았던 건 이 날 행사 주제가 AI PC였기 때문이다. AI PC는 스마트폰과 함께 대중이 AI를 경험하는 가장 직접적인 ‘툴’이다. 사실상 모든 업무가 컴퓨터로 진행되는 이 시대에 데스크탑과 랩탑은 직장이란 전쟁터에서 총이나 다름없다.

AI 반도체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HP 파트너 행사에서 “PC는 지식을 습득하는 데 여전히 가장 영향력 있는 수단”이라며 “AI PC는 윈도 95 이후 가장 큰 혁명적 변화”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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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코리아 소병홍 전무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HP코리아 본사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HP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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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HP코리아 본사에서 다시 소 전무를 만났다.

소 전무는 “지금 AI PC의 성장을 지켜보면 클라우드 컴퓨팅 태동기 때와 똑같다. 향후 10년간 엄청난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AI PC는 가장 기본적으로 구비돼야 할 기기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도 AI PC를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으로 꼽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8년 사이 AI PC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무려 44%에 달한다. 당장 내년까지 1억대가 넘는 AI PC가 유통되고, 전체 PC 10대 중 4대가 AI PC로 대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AI PC는 한 마디로 AI 서비스가 내장된 PC다. AI 애플리케이션을 온라인(클라우드)을 거치지 않고 온디바이스(내장형)로 구동할 수 있는 PC로, 보통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내장된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됐다.

NPU는 AI 서비스 구동에 최적화됐다. 뇌의 신경세포가 신호를 주고받듯, 칩 안에서 신호를 주고받으며 연산을 처리한다. 이에 AI PC를 ‘NPU가 탑재된 제품’이라 분류하기도 한다.

세계일보

HP코리아 소병홍 전무가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HP코리아 본사에서 가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HP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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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전무는 당장 AI PC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보안이다. 소 전무는 “클라우드 기반 AI를 사용하면 개인과 기업의 기밀 데이터가 클라우드 상에 남게 된다. 보안 이슈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AI PC는 기밀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 학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AI PC는 생산성도 대폭 향상할 수 있다. 소 전무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을 예로 들었다. 소 전무는 “줌에서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줌 블러링’ 기능의 경우, 기존 CPU로 작동시킬 경우 CPU 성능이 저하됐다”며 “AI PC 내 탑재된 NPU는 최대 1만배 빠른 속도로 처리가 가능해 디바이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능이 향상되면 랩톱 등 모바일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 사용 시간도 대폭 늘어나고 발열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AI PC는 전 세계 기업이 고민 중인 탄소중립에도 도움을 준다. 소 전무는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때보다 10배 이상의 전력을 소모한다. 네이버와 챗GPT에 같은 질문을 던져 답을 얻어도 전력 소모량은 크게 차이 난다. 생성형 AI에 질문할 때마다 물 500㎖가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클라우드 대신 온디바이스 체제의 AI PC를 사용하면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HP는 누구나 AI PC를 쓰는 시대가 올 것에 대비해 업계 최다 라인업을 선보였다. 소 전무는 “전 세계 2만5000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AI 시대에 필요한 PC를 조사하고 사용자 유형에 따라 제품군을 나눴다”며 “AI 소비자부터 크리에이터까지 9개의 사용자 유형에 따라 니즈에 최적화된 제품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HP AI PC만의 특장점도 AI PC 고객이 가장 바라는 점에 특화됐다. 소 전무는 “AI가 발달하면서 AI를 통한 해킹, 피싱도 고도화되고 있다.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는 AI PC라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HP의 ‘울프 프로 시큐리티’는 세계 최초로 양자컴퓨팅을 이용한 해킹에도 보안 유지가 가능한, 제조사만이 제공할 수 있는 바이오스(BIOS, 운영 체제 중 가장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보안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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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코리아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콘레드 서울에서 공개한 ‘오멘 14 슬림’. HP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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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코리아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콘레드 서울에서 공개한 ‘엘리트북 x360 1040 G11’ 모델. HP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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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 안에 별도의 칩을 탑재해 AI PC 사용으로 발생하는 탄소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기능도 있다. 지난달 30일 행사에선 소비자용 AI PC로 게임 플레이어와 비디오·아트 크리에이터에 최적화된 ‘오멘 14 슬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AI PC를 표방한 ‘엘리트북 x360 1040 G11’ 등 다양한 제품이 소개됐다.

소 전무는 “기업의 IT 부서는 임직원이 사용하는 전체 제품의 전력 소모량을 보여주는 클라우드 기반의 IT 에너지 대시보드와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권장 사항을 체크할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탄소 배출 보고서를 효율적으로 작성할 수 있다. HP만이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이동 중’은 핑계고, 기자가 직접 체험한 모든 것을 씁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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