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쏟아지는 주문에 매일 연장근무”…즐거운 비명 지르는 ‘이 회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LS전선·대한전선 생산라인 풀가동
1분기 비수기에도 업계 호실적
“잔업 늘어 직원들 연장 근무도”
AI 개발·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영향


매일경제

LS전선 경북 구미공장에서 직원이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S전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선업계가 넘쳐나는 수주 물량 덕에 생산 라인을 ‘풀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세계 곳곳에 데이터센터 설립이 잇따르고 북미를 중심으로 반도체·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대거 신설되면서 글로벌 전력망 투자가 급증한 덕분이다.

19일 LS전선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S전선의 수주잔고는 전년 동기 대비 53.5% 증가한 4조5591억원을 기록했다. LS전선 구미공장의 나동선 가동률은 104%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1% 포인트 높아졌다. 나동선은 겉에 아무것도 씌우지 않은 구리줄로 가공 송전선과 배선선, 전력 케이블 등을 만드는 핵심 소재다.

구미공장의 고압·초고압 케이블 가동률은 105.9%로 1년 전보다 3.1% 포인트 상승했고 저압·중압 케이블 생산 라인 가동률은 101.3%로 집계됐다. 전선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재고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1조2198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1058억원으로 9.3% 감소했다.

LS전선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도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수주잔고가 전년 동기 대비 50.9% 증가한 2140억원에 달했다. 특히 베트남 하이퐁에 있는 LS-VINA의 수주잔고는 19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69.6% 급증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승진 LS에코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은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출용 케이블은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해야 고객에 보내기로 한 물량을 겨우 맞출 수 있다며 “잔업이 크게 늘어 직원들 연장 근무도 늘었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분기보고서상 LS-VINA의 전력 케이블 라인 전체 가동률은 84%로 집계돼 있지만 최종 단계에서 (전선을)뽑아 코팅하는 공정은 풀가동되고 있다”며 “현지 판매용 제품의 경우 베트남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의 1분기 수주잔액은 1조9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당진공장의 전선 생산설비 가동률은 87%를 기록했다.

통상 1분기는 전선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전선 업체들은 호황을 누렸다. LS전선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는 매출 1799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5.4%)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다. 대한전선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3% 증가한 288억원에 달했다.

전선업계는 올해가 ‘슈퍼 사이클’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AI 관련 산업과 데이터센터 외에도 반도체·전기차 공장 건설, 노후 전력망 교체 등으로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늘면서 전선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 수요는 2026년까지 연간 3.4%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 해저케이블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LS전선은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조항에 따라 9906만 달러(약 1365억원)의 투자세액공제를 받기도 했다. LS전선은 지난 3월 덴마크 CIP사와 대만 펑미아오 해상풍력사업의 해저케이블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 국영 전력 회사 테네트로부터 유럽 북해 해상풍력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공급 계약을 2조원대에 따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달에 덴마크에 1300만달러(약 176억원)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