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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맛집 찾아 백화점 가는 시대”...롯데·신세계·현대, 식품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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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노원점 하반기 리뉴얼
백화점 3사 식품관 강화 봇물


롯데백화점이 노원점을 프리미엄 식품관 중심으로 재단장한다. 먹거리로 발길을 끌어 패션, 뷰티, 명품까지 판매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신세계와 현대까지 가세하면서 백화점 업계 F&B(식음료)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노원점 리뉴얼에 착수한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은 각종 학교와 대단지 아파트,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밀집한 노원구에 위치해 강북 상권의 대표 유통 시설로 꼽힌다.

매일경제

롯데백화점 노원점 전경


재단장의 핵심은 프리미엄 식품관에 있다. 롯데는 앞서 지난해 12월 인천점, 올해 4월 수원점에 고급 식품관을 들이며 모객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탄력을 받아 노원점 또한 F&B의 규모와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프랑스 대표 백화점 ‘갤러리 라파예트’의 식품관을 프리미엄 식품관의 모범 사례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원점은 지하 식품관을 기점으로 1~3층에 순차적으로 리뉴얼을 진행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명품이 백화점 차별화 수단이었다”며 “지금은 명품과 뷰티, 식품을 모두 함께 고급화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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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리뉴얼 오픈한 롯데백화점 인천점 푸드 에비뉴는 5개월만에 340만명의 고객을 끌어들였다. [롯데백화점]


새로 단장할 노원점 프리미엄 식품관의 모습은 인천점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인천점은 지하 1층에 6600㎡(2000평) 규모로 ‘푸드 에비뉴’를 리뉴얼 오픈했다. 인천점 푸드 에비뉴는 롯데백화점의 ‘미래형 식품관 1호점’을 표방한다. 오픈 이후 4월30일까지 약 5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은 340만 명을 돌파하며 인천 지역 미식 명소로 자리 잡았다. 같은 기간 매출 신장률은 100%에 달한다. 올해 2월 추가로 유치한 노티드 카페와 프리미엄 파리크라상 등도 ‘빵지순례자’들을 유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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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롯데백화점 수원점이 선보인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 [롯데백화점]


수원점 또한 식품관 새 단장 이후 집객이 늘고 있다. 수원점은 지난달 25일 미식 큐레이션에 주력하며 복합몰 최초의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를 선보였다. 한식, 양식, 일식, 분식, 디저트 등 전체 26개 F&B 중 80% 이상인 총 22개를 수원 지역 최초 매장으로 꾸렸다. 유통 업계 최초로 유치한 맛집 10곳을 비롯해, 테이블 딜리버리 서비스 등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며 초기부터 인파를 모으고 있다. 오픈 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해당점 식음료 상품군 매출 신장률은 25% 수준이며, 약 20만명이 다녀갔다.

롯데백화점은 핵심 점포 리뉴얼을 진행 중이며, 향후 강남점, 동탄점 등에도 고급 식품관을 소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식품관 고급화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건 백화점 업계의 세계적 트렌드다. 영국 헤러즈와 셀프리지 등이 2020년대 들어 프리미엄 식품관을 마련하며 신선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특히,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는 2020년 10월 식품관인 ‘갤러리 라파예트 고메’의 리뉴얼을 완료하며, 세계 백화점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단순히 먹거리를 더한 수준을 넘어 공간을 현대화하고 쇼핑 경험을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서도 백화점 3사가 모두 식품관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식품관 리뉴얼을 진행 중이며, 현대백화점 중동점도 지난 4월 지하 1층에 F&B 전문관 ‘푸드 파크’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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