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영양군수 "조지훈·이문열의 고향…자작나무숲·별천지, 많이 찾아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 피식대학 부정적 내용만 전달 유감

뉴스1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경북 영양군의 음식 등이 형편없다는 내용을 올려 지역비하 논란을 빚은 끝에 사과와 함께 해당 영상을 내렸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인기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경북 영양군을 비하했다가 몰매를 맞자 급사과와 함께 관련 영상을 내렸다.

구독자 318만 명을 자랑하던 피식대학은 논란 여파로 20일 오전 8시 50분 현재 307만 명으로 며칠 사이에 11만 명이 빠져나갔다.

이와 관련해 "눈 떠보니 영양이 스타가 되었지만 많이 아쉬웠다"고 불편한 심정을 내보였던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라며 불편해했다.

이어 "운명처럼 시골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1만 6000명의 영양군민과 누군가에게는 추억과 그리움이 있는 고향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내용으로 방송 소재를 다룬 건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승무'의 시인이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부친 조지훈 시인, 이문열 작가, 이재오 전 의원 등을 배출한 영양군을 얕잡아 보지 말라는 것이다.

"모든 내용이 부정적으로 아쉬움이 많았다"는 오 군수는 "피식대학으로 상처 입은 군민들과 출향민의 자존심을 회복시켜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위기가 기회로 이번 일을 계기로 제대로 힐링할 수 있는 관광명소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SNS 등 다양한 홍보매체를 활용해서 영양군을 더 열심히 알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 군수는 "영양은 별천지"라며 "전국 최대규모 자작나무숲,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최장수 군, 영양국제밤하늘보호공원, 전국 최대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영양고추, 은하수막걸리, 한글 최초 조리서 음식디미방 책을 간직한 문화,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고장이다"고 영양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신을 기다린다는 자작나무 꽃말처럼 여러분을 간절히 기다리겠으니 우리 영양을 많이 찾아달라"고 청했다.

피식대학은 지난 11일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내가 공무원이면, 여기 발령받으면…여기까지만 할게", "굳이 영양까지 와서 먹을 음식이 아니다" 등의 내용을 내보냈다.

영양 비하 논란이 일자 피식대학 측은 19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와 함께 콘텐츠에서 언급된 제과점과 백반 식당의 두 사장에게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고도 밝혔다.

또 영양군민과 해당 지역 공직자 및 한전 측에도 사과하며 "추후 어떤 형태로든 저희의 잘못을 바로잡을 방법을 찾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며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

buckba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