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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文 회고록에 “타지마할 방문은 영부인 첫 단독 외교”…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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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18년 11월7일 오전(현지시간)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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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된 회고록에서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인도 타지마할을 홀로 방문한 것을 두고 “(정상 배우자의)첫 단독외교”라고 옹호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셀프 초청”이라며 “김정숙 여사의 특검이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문 전 대통령은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당시 모디 인도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조성 계획을 내게 설명하며, 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달라고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중에 기념공원을 개장할 때 인도 정부로부터 초청이 왔는데 나로서는 인도를 또 가기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고사를 했더니 인도 측에서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 달라’고 초청하더라. 그래서 아내가 대신 개장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외교 아니냐’는 질문에 “평소에도 정상 배우자들이 정상을 보조하는 배우자 외교를 많이 하기때문에 ‘영부인의 첫 외교’라고 말하면 어폐가 있다”며 “(배우자의)‘첫 단독외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이 문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유성 출장이 아닌 인도 정부의 초청에 따른 공식 외교활동임을 강조한 셈이다.

헤럴드경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교보문고 웹사이트 갈무리]


앞서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지난해 12월 서울 중앙지검에 김 여사를 국고 손실 등의 혐의로 고발하면서 "사실상 여행을 목적으로 예비비 4억원을 편성해 사용한 것으로,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한 해명했음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당장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야당의 특검 공세를 고려한 듯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다.

윤상현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은 타지마할 세금 낭비에 대해 회고록이 아닌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마땅하다”며 “대통령 부인에 대해 특검한다면 김정숙 여사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회고록에 담을 것은 남 탓과 자화자찬이 아니라, 오히려 적의 선의에만 기댄 몽상가적 대북정책에 대해 철저한 반성부터 해야 했다”며 “문 전 대통령이 써야 할 것은 회고록이 아니라 참회록”이라고 주장했다.

배현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부가 김 여사를 초청해달라는 의사를 인도 측에 먼저 타진한 ‘셀프 초청’ 사실을 확인했고, 급히 예비비를 편성해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으면 달 수 없는 대통령 휘장을 대통령 1호기에 버젓이 걸고 대통령인 듯 인도를 다녀온 것을 모두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타지마할 가서 '단독외교' 했으면 외교부가 보고서에 남겼을 텐데 왜 방문일지를 안 썼을까"라며 "국민을 어찌 보고 능청맞게 웬 흰소리인가"라고 비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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