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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故구하라, ‘정준영 단톡방’ 봤다며 연락...버닝썬 경찰유착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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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하라와 최종훈. 사진}BBC 뉴스 코리아 다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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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구하라가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해 경찰 유착 관계를 밝히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은 지난 19일 BBC 뉴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버닝썬: 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한 여성들의 이야기’에서 밝혀졌다. 강남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의 고군분투한 이들의 이야기와 취재기 등이 담긴 가운데 당시 취재기에서 구하라의 도움으로 버닝썬 게이트 핵심 인물 ‘경찰총장’의 존재에 대해 취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의 카카오톡 대화록을 최초 폭로한 강경윤 기자는 “제보를 받고 경찰 유착관계부터 보도해야 할까, 아니면 성폭행 보도부터 해야할 지, 불법 촬영부터 보도해야 할지, 머리가 굉장히 복잡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강 기자는 “가수 정준영 등이 속해 있는 그 단톡방에 나오는 그 경찰이라는 사람, 그 사람은 도대체 누굴까. 그게 너무나 중요한 키포인트였다. 가장 풀리지 않는 문제였고 또 숙제이기도 했는데 구하라 씨라는 존재가 등장해서 그 물꼬를 터준 것”이라면서 “아직도 그날이 좀 기억에 남는다. ‘정말 도와드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단톡방 멤버였던 전 FT아일랜드 멤버 최종훈과 친분이 있던 고 구하라의 도움으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는 “구하라가 그 단톡방 당사자들과 친분이 있어 그들의 휴대폰을 본 적 있는데 걔네 거기 진짜 이상한 거 많다고 얘기를 해줬다. 내가 경찰의 존재를 알고 싶은데 알 방법이 없다고 하자 구하라가 최종훈에게 전화를 걸어 그 부분을 물어봐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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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낸 고 구하라. 사진ㅣBBC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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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구하라 친오빠인 구호인 씨가 등장해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하라는 최종훈이랑 연습생 때부터 오래 알고 지낸 친한 친구 사이였다. 기자님한테 ‘네가알고 있는 사실을 얘기해라’ 이렇게 설득한 걸로 알고 있다. 동생이 종훈이랑 전화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했을 때 옆에서 들었는데 동생이 ‘종훈아 내가 도와줄게, 네가 알고 있는 것 그대로 기자님한테 얘기를 해’(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종훈과 강 기자가 나눈 녹취록이 공개됐고 여기서 최종훈은 경찰총장에 대해 “골프를 한번 쳤다. 얼핏 듣기로는 지금 청와대에 있다고 하더라. 근데 과거에 경찰 경력이 있고”라고 말했다. 강 기자는 “그 인물이 허구 인물이 아니라 윤규근이라는 실제 인물이라고 최종훈이 입밖으로 꺼내게 도와준 것”이라며 구하라의 도움을 고마워했다.

BBC 다큐 영상은 1시간 짜리 긴 영상임에도 불구 공개 하루 만에 100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주목 받고 있다. BBC 뉴스 코리아에 게재됐으며 BBC 월드 계정에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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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구하라. 사진|스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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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가 취재를 도운 이유는 그 역시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였기 때문이다. 2009년 걸그룹 카라 멤버로 합류해 큰 인기를 끌었던 구하라는 전 남자친구 최모 씨의 폭행과 불법촬영 등 혐의를 고소하고 법적 대응하다 2019년 11월 세상을 떠났다.

한편 2019년 가수 정준영, 승리(전 빅뱅), 최종훈(전 FT아일랜드) 등 일명 ‘버닝썬 게이트’ 핵심 인물들은 실형을 선고 받았다. 정준영은 집단 성폭행 및 불법 촬영 유포 등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지난 3월 만기출소했다. 승리는 버닝썬 사태의 핵심 인물로 상습도박 등 혐의로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2월 만기출소했다. 최종훈 역시 2년 6개월 실형을 살고 지난 2021년 11월 만기 출소했다. 이들과 유착 의혹이 불거졌던 윤 총경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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