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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파출소 앞 불 ‘활활’…건물 대리석에 비친 범인, 담배꽁초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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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화재를 진압하는 경기 수원서부경찰서 당수파출소 마동민 경장과 팀원들. 수원서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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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앞 건물에 담배꽁초를 버려 불을 낸 20대가 검거됐다.

20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실화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3일 오전 11시 30분경 수원시 권선구 당수파출소 앞 다세대주택 건물 1층 주차장에 담배꽁초를 투기해 불이 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주차장 부근에 쌓인 종이상자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불길은 폐지들을 태우며 점점 커지다가 전봇대 하부 전선 케이블 쪽으로 번진다.

이를 목격한 시민이 당수파출소로 뛰어와 “파출소 앞에 불이 났다”고 알렸다. 마동민 경장과 팀원들은 곧바로 소화기를 챙겨 화재 현장으로 나가 진화를 시도했다. 이들은 파출소 수도시설을 호스로 연결해 물을 뿌리고, 소화기를 추가로 동원했다. 다행히 불은 수 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폐지 외에 건물이나 차량 등의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다만 화재 현장을 직접적으로 비추는 CCTV 장면은 없었다.

그러던 중 경찰은 불상의 남성이 폐지 쪽으로 담뱃재를 털고 꽁초를 던지는 모습이 건물 외벽 대리석에 희미하게 비치는 장면을 포착했다. 당시 날씨가 맑고 햇볕이 강해 대리석 벽면에 주변 사물이 잘 반사되는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다른 각도의 영상으로 A 씨 신원을 특정해 화재 발생 약 1시간 뒤인 낮 12시 40분경 A 씨를 검거했다.

마 경장은 “작은 증거도 소홀히 하지 않고 범인을 신속히 검거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담배꽁초 등 작은 불씨가 큰 화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으니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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