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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文 회고록 '김정숙 외교' 공방…여 "특검해야" 야 "김건희 방탄 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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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혈세 사적 집행된 범죄"…"타지마할 버킷리스트 챌린지"

민주 "김정숙 소환해 프레임 전환" "단군할아버지부터 특검해야"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7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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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노선웅 기자 = 여야는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에서 지난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는 밝힌 데 대해 날 선 공방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야권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특검 주장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김정숙 여사부터 특검해야 한다"며 맹공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김정숙 여사·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 등 이른바 '3김 특검'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물타기용 방탄 발언"이라고 맞받았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4억 원의 혈세 탕진으로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버킷리스트 챌린지가 어떻게 배우자의 단독 외교냐"라며 "해괴하기 그지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성일종 사무총장도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김정숙 여사의 인도 외유성 출장 의혹에 대해 악의적 왜곡이라 변명했다"며 "하지만 당시 국정감사에선 김정숙 여사가 먼저 함께 가고 싶다는 뜻을 인도에 전했고, 초청장이 보내진 정황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성 사무총장은 "이러한 정황은 단독 외교가 아닌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한 단독 외유의 증거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약 4억원의 국민 혈세가 지극히 사적인 이유로 집행된 것이야말로 심각한 범죄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상대 당에 대해선 없던 의혹도 만들어 침소봉대하면서 자당에 대해선 한없이 관대하니 내로남불 몰염치란 꼬리표를 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김 여사의 혈세 관광에 대한 국민적 의혹 불씨를 살리고 잠시 잊었던 문재인 정권의 뻔뻔함을 환기해 주고 있다. 아무리 우겨도 거짓이 진실이 될 순 없다"고 질타했다.

조해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반성하고 자숙해야 할 사안인데, 이걸 다시 끄집어내서 합리화하고 미화하려다가 배현진 의원한테 되치기당하고 확인 사살당한 셈"이라고 했다.

박정훈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전용기 투어' 사건은 검찰 수사로 진실이 신속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검찰에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게 확인되면, 특검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여당의 김정숙 여사 특검 주장에 대해 "물타기용"이라고 받아쳤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된 내용이 나올 때마다 김정숙 여사를 소환해서 물타기하고 프레임 전환하려고 하는 카드로 계속 써왔는데 이제 그만해야 되지 않겠나. 이미 다 쓴 카드"라고 꼬집었다.

5선 고지에 오른 박지원 당선인도 CBS 라디오에서 "김정숙 여사 특검을 하려면 단군 할아버지 때부터 특검을 다 해야 한다"며 "모두 김건희 여사 특검을 안 하기 위한 방탄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박 당선인은 "모든 게 지금 그러지 않나. 방탄 김건희"라며 "공천도 '방탄 김건희 공천'을 해서 (총선에서) 망했고 민정수석도 '방탄 민정수석'을, 김건희 여사를 방탄하기 위해서 해서 검찰 인사하고 또 지금 이 특검만 하더라도 무슨 3김 특검인가"라고 반문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여권 내 김정숙 여사 특검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고 황당한 주장"이라며 "셀프초청이라는 것도 사실관계 자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요청을 한 게 아니고, 인도 정부로부터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관계부터 정확히 파악하고 비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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