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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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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챙겨 피난도…” 연대 기숙사 ‘붕괴 우려’ 일파만파… 학교 측 “이상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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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기숙사가 붕괴 조짐을 보인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외부 숙소로 이동하는 학생들까지 나오고 있다. 학교 측은 안전상 문제는 없으며, 해당 건물을 대상으로 정밀 검사에 나서겠다고 20일 밝혔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지난 17일부터 연세대 기숙사인 우정원에 대해 ‘지하 1층 공용공간 바닥이 기울었다’, ‘샤워실 벽면이 휘었다’, ‘천장에서 가루가 나온다’ 등의 글이 퍼졌다. 학생들은 이러한 현상이 건물 붕괴 전조 증상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세계일보

연세대 기숙사 우정원 지하 1층 공용공간 바닥이 기울어졌다며 한 이용자가 게시한 사진. 연세대학교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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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퍼지자 기숙사를 잠시 떠나는 학생들까지 나왔다. 전날부터 친구 자취방에서 지내고 있다는 정모(21)씨는 “정말 위험에 처하는 것보다는 호들갑을 떠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학교가 정밀검사를 마치고 이상이 없으면 다시 기숙사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대문소방서는 전날 오후 ‘우정원 건물 바닥에 콘크리트 가루가 떨어졌다’며 건물이 붕괴할 조짐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가 사진을 보고 신고한 것 같다”며 “(건물 붕괴 조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해당 건물의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기숙사 관계자는 “우정원 지하 1층 셀프키친에서 바닥 들뜸이 심해 냉장고가 기울어진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셀프키친 다른 구역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고, 계속 동일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바닥 타일 전면 교체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신촌캠퍼스 건물 전체가 매년 전문업체를 통한 안전 진단을 받아 왔으며, 2023년 진단에서도 이상 소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이상 상황이 목격된 우정원을 대상으로 이른 시일 내 정밀 안전 진단을 시행할 예정이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안전과 관련된 사안인 만큼 본 사안을 최우선으로 두고 대응하겠다”며 “신고창구를 운영해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학교 본부와 계속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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