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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5·18 민간인 학살' 계엄군 고발 안건 결론 못내려…24일 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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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조사위, 재차 논의하기로…"보고서 초안도 지속 심의"

뉴스1

1980년 5월21일 오전 10시~11시쯤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앞에 배치된 계엄군 장갑차에 12.7mm 기관총에 실탄이 장착돼 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제공)/2022.6.22/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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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조사위가) 1980년 5월 당시 민간인을 살해한 계엄군을 고발하자는 안건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유보했다.

조사위는 20일 오후 2시 전원위원회 회의를 열고 송암동·주남마을에서 민간인 학살을 자행하거나 지시한 계엄군들을 살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그러나 이날 전원위원회는 해당 안건에 대해 수정·보완을 거쳐 오는 24일 오후 2시에 재상정한다고 밝혔다.

송암동 학살사건은 1980년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송암동, 효천역 일대에서 20사단 61연대가 광주 외곽봉쇄 작전 중 벌인 민간인 학살과 5월 24일 11공수여단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이다.

주남마을에서는 11공수여단에 의해 민간인들이 대거 사망했고 그중 마이크로버스 총격 과정에서는 총격을 마친 차 안에 계엄군이 올라 확인사살까지 가했다.

전원위원회는 당시 특전사령관이었던 정호용 씨와 제3공수여단장이었던 최세창 씨를 내란목적살인죄로 추가 고발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앞선 안건(송암동 학살)과 마찬가지로 다음 회의로 넘기기로 했다.

조사위가 이들을 고발하려는 데에는 1997년 대법원 판결 당시 드러나지 않았던 범죄 사실이 이번에 추가로 확인됐다는 판단에서다.

당시 내란목적살인 혐의는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광주재진입작전에서 윤상원 열사 등 저항시민 18명을 살해한 혐의와 관련됐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시민 7명이 같은 날 살해된 것이 추가로 밝혀져 별도의 범죄로 처벌이 가능해졌다.

이미 사망한 전두환 등 4명은 공소권이 소멸돼 기소가 불가능한 반면 정호용 씨와 최세창 씨는 고발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밖에 대정부 권고안을 담은 종합보고서 초안에 대해서도 다음 회의를 통해 결정(채택)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속적인 논의을 거치자는 의견(9명 중 5명 찬성, 반대 3명, 불참 1명)이 다수 나왔다.

보고서 초안에는 개별 보고서 발표 이후 시민사회의 지적을 받아왔던 '故(고) 권용운 일병 사망 사건'과 '나주경찰서 남평지서 무기 피탈 사건' 등 내용이 일부 바로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 관계자는 "종합보고서 초안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채택된 것이 아니고, 다음 회의를 하자는 데 동의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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