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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윤희영의 News English] 몸짓 언어로 보니 시진핑이 푸틴에 한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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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일러스트=최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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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 Language’를 흔히 ‘몸짓 언어’로 해석한다. 말 그대로 몸짓을 통해 감정·생각이 전달되는(convey emotions and thoughts through gestures) 것을 말한다. 상대방에 대한 느낌은 몸짓 언어 55%, 말투 38%, 말 7%로 와닿는다고 한다.

서방 전문가들은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노출된(be exposed at the summit) 몸짓 언어에서도 많은 시사점이 발견된다고 지적한다(point out). 푸틴은 시진핑의 관심을 끌려고 애를 쓰는데(try hard to get Xi’s attention) 시진핑은 마지못해 응대하는(respond reluctantly) 듯한 모습이 역력했다고 한다. 푸틴의 구애에 시큰둥한 태도(nonchalant attitude)를 보이며, 마치 아랫사람 대하듯(treat him like a subordinate) 상전 노릇하는(act like his master) 기색이 완연했다는 것이다.

정상회담에선 탄탄한 전략적 동맹을 과시하기(show off solid strategic alliances) 위해 서로 영합하는 몸짓 언어 행동을 보이기 마련이다. 누가 몇 걸음 더 다가가느냐까지 신경 쓴다. 푸틴은 그런 의례에 주의하는(take heed of the rituals)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그런 점을 인지하지(get the memo) 못할 리 없는 시진핑은 데면데면하는 태도(indiscreet manner)로 대했다.

악수를 하면서도(shake hands) 팔만 몸통 옆으로 들어올릴 뿐 몸과 얼굴은 앞쪽을 향하고(face front) 있고, 손바닥은 위로 향한 채 푸틴의 손을 잡았다(hold palm-up to clasp Putin’s hand). 푸틴은 뺨을 동그랗게 모아올린 미소를 지으며(smile with raised and rounded cheeks) 시선을 마주치려고 시도했지만(attempt to engage Xi with eye-contact) 시진핑은 앞쪽 카메라에만 웃음을 보냈다. 푸틴은 눈썹을 치켜올리며(raise his eyebrows) 눈웃음을 치다가(smile with his eyes) 제풀에 지쳐 머쓱해지곤 했다.

둘이 나란히 걸을(walk side-by-side) 때도 푸틴은 몸을 시진핑 쪽으로 기울여 관심을 끌려고 시도하지만, 시진핑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앞쪽만 바라보며 성큼성큼 걸어간다(stride forward). 중국에선 상대가 말을 할 때 아래쪽을 내려다보며(look down) 듣는 것이 존중의 표시(sign of respect)라고 한다. 그런데 시진핑은 푸틴이 말을 할 때도 아래쪽이 아닌 정면을 바라보고(look straight ahead) 있었다. 이는 상전이 아랫사람의 아뢰는 말을 들을 때 취하는 태도라고 한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례 없는 제재(unprecedented sanctions)에 직면한 러시아에 중국은 절대적인 경제 생명선(economic lifeline)이다. 푸틴이 북한을 건너뛰어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 것도 지나친 유착(excessive collusion)을 마뜩잖아 하는 시진핑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avoid offending Xi) 위해서라는 보도가 나온다.

푸틴은 시진핑을 극구 칭찬하면서(speak highly of Xi) “내 가족도 중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아부의 말까지 남기고(leave behind a flattering comment) 갔다고 한다.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13425649/Body-language-expert-analyses-Putin-Xis-Beijing-meeting.html

https://www.dailystar.co.uk/news/world-news/putins-already-showing-worry-submissiveness-32823322

https://www.express.co.uk/news/world/1900353/vladimir-putin-body-language-xi-jinping-meeting

https://www.mirror.co.uk/news/world-news/vladimir-putin-visibly-tense-attempts-32827475

[윤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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