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기아 EV9 타보니…“크기에 놀랐지만, 부드러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기아 대형 전기 SUV EV9 외관. 기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크긴 크다.’



기아 이브이나인(EV9)을 본 첫 느낌이다. 이브이나인은 국내 첫 3열 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다. 지난달 국내서 192대가 팔리며 판매량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국외에서만 잘 팔리는 차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국내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가족이 모두 탈 수 있는 이른바 ‘패밀리카’ 경쟁력으로 최근 전기차 시장에 드리워진 수요 감소를 돌파할 수 있을까. 직접 타봤다. 먼저 키가 165㎝의 여성 운전자에게도 ‘매우 크나, 다행히 부드러웠다’로 평가할 수 있겠다.



한겨레

기아 대형 전기 SUV EV9.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승한 이브이나인(어스 4WD)은 차 전체 길이(전장)가 5m(5010㎜)가 넘고, 차체 폭도 2m(1980㎜)에 육박했다. 무게도 2.6톤(t)에 이른다. 10년 넘게 중형차만 몰아왔더니 처음 차를 만났을 때 압도적인 크기때문에 어떻게 운전해야 하나 두려움으로까지 다가왔다.



15일 비오는 새벽에 차를 탔다. 전날 충분히 운전하려 했지만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등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면서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기사로 쓰느라 시간을 내지 못했다. 중국 전기차 때문에 한국 전기차를 탈 시간이 없다니. 아쉽지만 서울에서 경기도 남양주까지 왕복 60㎞를 달렸다.



주차장을 나와 속도를 내기 시작하자 승차감은 의외로 매끄러웠다. 전기차라 내연기관차보다 소리와 진동이 덜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차량의 큰 크기를 운전할 땐 느끼지 못할 정도로 주행감이 부드러웠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약 5초였다. 덩치가 컸지만 감속·가속을 빠르게 반응했다. 이날 따라 비가 많이 내려 코너를 돌 때 미끄러울 수 있었는데, 차선을 벗어나려고 하면 중심도 잘 잡았다. 대형차 운전이 익숙지 않았지만 차량의 편의 기능이 많은 도움이 됐다. 기어가 핸들 밑에 막대 형태로 있어 주행 때 정면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앞 유리 하단에도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차량 속도, 배터리 잔량 등의 정보가 떠 시선 분산을 막아줬다.



한겨레

기아 대형 전기 SUV EV9 내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형차는 ‘패밀리카’로서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브이나인은 2열 좌석을 90∼180도로 돌릴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였다. 유아용 카시트를 넣고 뺄 때 편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국내 첫 3열 대형 전기차인 만큼 앞좌석에 2명, 뒷좌석에 4∼5명이 넉넉히 탈 수 있다. 한번 충전하면 사륜구동 모델은 최대 454㎞를 갈 수 있다.



종합 평가는 “아이가 있거나 캠핑 등 여행을 좋아하면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한 차량”이었다. 여성에게도 운전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져볼 것은 가격. 기본모델 가격은 7337만~8163만원이다. 1억원에 육박해 고가 논란이 있다. 그러나 국내서 보기 힘든 대형 전기차라는 장점은 무시할 수 없다.



한겨레

기아 대형 전기 SUV EV9 내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글·사진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