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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교육부, 의대생에 ‘일단 만나자’ 대화 요청…“주제·방식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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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육 선진화 중심에 의대생들 있어”

“주제·방식 미정…열린 마음으로 듣겠다”

헤럴드경제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구 한 대학병원 학생 의사실이 비어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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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교육부가 의대생 단체에 공식 대화를 제안한다. 대화 시기와 주제, 공개 여부 등 방식은 정하지 않고, 의대생들이 대화에 응할 경우 조율한다.

21일 교육부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에 대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교육부가 의대협에 공개 대화를 제안한 후 2개월 만이다. 대화 시기와 주제, 공개 여부, 참여 규모 등은 의대협 측이 교육부에 답신할 경우 양측이 조율해 정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40개 의대 중 37개 대학이 수업을 재개한 상태다. 그러나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대규모 집단유급 우려 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학기제 기준인 학사 운영 방식을 학년제로 개편해 유급 시점을 늦추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부는 “정부와 대학이 함께 학생 복귀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지금 학생들이 수업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향후 의과대학의 전반적인 교육 및 수련 여건 악화 등으로 학생들의 수강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의대 증원 최대 변수로 꼽혔던 의료계 소송도 일단락된만큼, 의대생들이 집단행동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 역시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서울고등법원은 의대 증원을 중단해달라는 의료계 소송에 기각·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전날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법원 결정 이후에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목적이 사라졌고, 증원을 철회할 수 있는 시기는 넘어섰기 때문에 수업 거부 목적도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오는 24일 대입전형위원회를 열고 의대 증원이 반영된 각 대학의 내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안을 심의한다. 대교협 심의 후 각 대학이 모집요강을 공고하면 내년 의대 증원은 확정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의학교육 선진화의 중심에 우리 의료계의 미래인 학생들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는 주제, 방식 등을 한정하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의대협은 의대생 99%가 의대 증원에 반발해 휴학계를 제출하거나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전국 의대생 및 의학전문대학원생 1만8348명 중 1만4676명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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