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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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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위기' 결국 수장 교체한 삼성전자...전영현 부회장 미션은 [인더인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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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회복 이면 경쟁 심화…메모리·파운드리 모두 '위기' [소부장반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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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새 수장에 전영현 부회장이 올랐다. 갑작스런 인사에도 업계에선 '올 것이 왔다' 라는 의견이 중론을 이룬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장기간 이어져왔던 적자 고리를 끊어내긴 했으나, 이는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호황에 힘입은 측면이 커서다. 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모두에서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새 수장 전영현 부회장은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얻게 됐다.

◆ 삼성전자 깜짝 인사…DS부문장에 전영현 부회장 위촉

21일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에, 경계현 사장을 미래사업기획단장에 각각 위촉했다고 발표했다. 전영현 부회장,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의 성장 주역으로 DS부문장에 올라 전영현 부회장은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 입사해 D램과 플래쉬 개발,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년부터 메모리 사업부장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SDI로 자리를 옮겨 5년간 대표이사 역할을 수행했으며, 2024년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돼 삼성전자 및 전자 관계사의 미래 먹거리 발굴 임무를 수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업황 회복에도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만큼 업황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반도체 회복에 힘입어 삼성전자 DS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기록, 적자 고리를 떨쳐내긴 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사들도 사업 확장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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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황 회복 좋은데…메모리⋅파운드리 모두 경쟁 심화

먼저 메모리 사업의 경우, 일반 D램, HBM(고대역폭메모리) 등에서 경쟁사에 밀리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먼저 일반 D램은 SK하이닉스가 턱밑까지 쫓아왔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45.7%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31.7%(2위)로 격차는 14%p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하더라도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은 24.7%로 삼성전자(42.8%)는 물론 마이크론(27.2%)에도 밀려나며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점유율은 31%까지 오르며 2위로 회복, 삼성전자(40%)와의 격차도 좁혀갔다. 같은 해 3분기 SK하이닉스는 3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4.4%p까지 줄여나갔다. 4분기 격차가 다시 벌어지긴 했으나 이같은 지각변동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HBM에선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3%로 1위, 삼성전자가 38%로 2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HBM3(HBM 4세대)를 사실상 독점 공급, 시장 우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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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 무거운 전영현…"기술⋅생산성⋅비용 절감 집중할 때"

올해부터 공급 예정인 HBM3E 8단 등에 있어서도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삼성전자 엔비디아가 HBM3E 8H 메모리 검증의 특정 단계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라며 "엔비디아는 적층 공법상 SK하이닉스 기준이 맞춰져 있는 상태라 삼성으로서 불리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TSMC와 인텔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3위 사업자인 인텔은 올해 처음으로 파운드리 공식 행사를 열고, 시스템즈 파운드리 출범을 비롯해 1.4㎚(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공정 로드맵 등을 발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삼성전자를 직접 겨냥, 2위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메모리, 파운드리 사업 모두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전 부회장은 책임은 더욱 무거워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DS 사업 부문장은 경쟁 심화 속에서도 혁신적인 전략과 리더십을 발휘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라며 "특히, 미래 반도체 기술 개발,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해외 시장 진출 확대 등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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