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4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소비자심리지수 98.4 기록… 100이하로 떨어져
-기대인플레이션은 0.1%포인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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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자들이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고금리 부담이 장기화하면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다섯 달만에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며 물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중 CCSI는 98.4를 기록했다. 지난달(100.7)에서 2.3포인트 하락하며 100 이하로 떨어졌다.
CCSI는 우리나라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총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로,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태도와 신뢰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CCSI는 올해 1월 101.6를 기록하며 100을 넘어선 후 2월(101.9), 3월(100.7), 4월(100.7)을 기록하며 넉 달째 100을 웃돌았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섯 달 만에 100을 하회했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보다 비관적인 것을 뜻한다.
4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가 모두 내렸다. 생활형편전망(92), 가계수입전망(97), 향후경기전망(79)은 전월 대비 2포인트씩, 현재생활형편(88), 소비지출전망(109), 현재경기판단(67)은 1포인트씩 하락했다.
소비자심리가 나빠진 건 국민들에 치감하는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한 예로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3.0%)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0.1% 높았다. 최근 들어 수출이 호조세를 띠고 있지만 소비자심리를 개선시키는 데엔 역부족이었다.
여전히 높은 체감물가에 기대인플레이션율도 한 달 새 0.1%포인트 상승한 3.2%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인식을 뜻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62.0%), 공공요금(48.2%), 석유류제품(36.3%) 순으로 높았다. 전월에 비해 공공요금(0.9%포인트), 개인서비스(0.8%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2.1%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101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을 예상하는 비중보다 크면 100을 웃돈다. 고금리 부담에도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 전환 기대 등이 작용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8.0으로 전월 대비 5.3포인트 상승했다.
오현승 기자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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