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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김건희 여사, 단독 일정도 재개…'우크라 아동 그림전'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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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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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에 참석하면서 올 들어 첫 단독 일정을 소화했다. 정상 외교 현장과 종교계 행사 등으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한 김 여사가 자신의 특기인 문화 예술 분야에서 본격적인 역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리고 있는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관람했다. 전시회에는 10~12세 우크라이나 어린이 작가들의 작품 155점이 소개되고 있다.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여기 계신 분 중에 전쟁을 직접 경험하신 분이 얼마나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천사 같은 아이들이 하루하루 공포에 떨고 자신들이 다니는 놀이터나 학교에서 갑자기 폭발 사고가 난다"며 "영상 속에서만 봐 왔던 전쟁을 실제로 우크라이나 현지에 가서 느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께서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희귀한 야생 동식물들이 다 파괴되고 있어 동물 애호가이자 문화 관련 일을 하신 한국 영부인께 전쟁의 참상을 한국에도 알려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며 "그 참혹한 현장의 이야기를 우리도 같은 인류로서 생명 존중과 평화의 필요성을 꼭 공유하고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어린이 보호센터에 있는 어린이가 제 손등에 지뢰 탐지견 파트론의 스티커를 붙여주면서 전쟁 이야기를 전했다"며 "'죽어가는 우리의 아이들과 동물들을 지켜주세요'라는 젤렌스카 여사의 말이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다. 우리 모두 생명 존중과 세계 평화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아이들의 놀이터와 유치원에까지 지뢰를 설치한 러시아군의 만행에 분노했고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관련 행사를 준비해왔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 전시는 지난해 7월 김건희 여사와 우크라이나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의 만남에서 '죽어가는 우리의 아이들과 동물들을 지켜달라'는 젤렌스카 여사의 애절한 요청에서 비롯됐다"며 "전쟁으로 인한 어린이의 인권 문제와 트라우마로 인한 고통상황을 세상에 알리고 치유를 응원하기 위한 한국과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 간의 노력과 양국 정부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낸 성과"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참석자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영부인의 영상 메시지를 시청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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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이 전격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김 여사와 젤렌스카 여사가 만났고 그 직후인 8월부터 양국 문화부 간 전시 협력 논의가 시작됐다. 전시 상황인 우크라이나 내부의 불안정과 연락 수단 제한, 작품 운송 위험 등의 어려움으로 수 차례 중단 위기가 있었지만 양국의 노력 끝에 마침내 그림전이 열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측은 한국에서의 전시를 원하며 적극적으로 협력했고 전시 의미를 알리기 위한 관람행사의 개최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며 "관람행사를 맞아 젤렌스카 여사는 영상메시지를 보내 김건희 여사와 관계 기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달해 왔고 관람행사에 우크라이나 본국 인사,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부부, 우크라이나 아동 두 명이 참석하는 등 활발하게 참여했다"고 밝혔다.

각종 논란 속에 지난해 말 네덜란드 국빈방문 이후 공개 일정을 하지 않던 김 여사는 이날 행사를 기점으로 정상적인 대통령 배우자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여사의 단독 일정은 작년 12월1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동물보호재단 방문 이후 처음이다.

김 여사는 앞서 이달 16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부부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식 오찬을 진행하면서 올 들어 처음 '일정 공개'가 이뤄졌다. 작년 12월 네덜란드 방문을 마치고 공항에 도착한 뒤 153일 만에 일정 공개였다.

이어 19일에는 경기 양주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제'에 참석했다. 지난해 12월2일 자승 전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분향소 방문 이후 169일 만에 대중들 앞에 모습을 나타낸 행사였다. 미국 보스턴미술관에 소장돼 있던 석가모니불의 사리 등을 100여년 만에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하는 행사였는데 불교계가 김 여사의 참석을 강력히 요청했다. 지난해 4월 미국 국빈방문 당시 김 여사가 보스턴미술관을 찾아가 반환을 요청했고 그 결과 불교계의 오랜 숙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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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전시회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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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일정 공개'와 대중 행사 참석에 이은 이날 김 여사의 단독 일정 소화는 앞으로도 비슷한 활동이 이어질 것을 시사한다. 김 여사는 그동안 문화 예술과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 청년 등 미래세대, 환경과 동물보호 분야 등에서 적극적 행보를 펼쳐왔다.

일각에서는 명품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당당하게 나서는 의미로도 본다. 여권 내에서는 "검찰 수사가 본격 시작된 만큼 더 이상 숨어있지 않고 떳떳하게 수사받고 결과에 책임진다는 당당함을 뜻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이번 전시는 6월3일까지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열린다. 관람객들이 우크라이나 아동들에게 보내는 평화 엽서를 작성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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