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전망치가 95.5에 그쳤다고 밝혔다. BSI 기준선인 100보다 전망치가 낮으면 전월 대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신재민 기자 |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27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반도체 등을 포함한 전자·통신장비 수치다. 6월 전자·통신장비 BSI는 105.9로, 2022년 10월 이후 21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으며 반등했다. 전자·통신장비 경기는 좋아질 것으로 내다본다는 의미다.
지난해엔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IT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도체 시장도 빙하기를 맞았다. 국내 양대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다 최근 수요가 늘면서 지난 1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신재민 기자 |
인공지능(AI) 수요가 커지면서 데이터센터부터 스마트폰·가전 등 기기까지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 크다. 스마트폰은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경쟁을 벌이고 있고 온디바이스 AI 기기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된다. PC와 서버 수요도 회복세다.
전자·통신 장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자 수출 전망도 좋아졌다. 6월 수출 BSI는 101로, 27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으며 회복했다. 한경협은 “글로벌 수요 증가로 반도체 수출이 늘자 관련 업종 기업들의 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자·통신장비와 수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고용(96.9), 채산성(96.3), 투자(95.8), 내수(95.5), 자금 사정(94) 등이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특히 수출 전망이 긍정적인데도 내수(95.8)와 투자(99.7) 전망치는 24개월 연속 기준선을 넘지 못한 채 싸늘하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내수·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반도체와 수출 업황 개선으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수출 호조세가 실물경기 전반으로 퍼질 수 있도록 내수 촉진과 투자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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