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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직원보다 많은 CCTV, 모니터까지 찍었다” 또 나온 강형욱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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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 후기에도 “사생활 검열”

조선일보

보듬컴퍼니 사무실 CCTV 화면. 강씨 등 운영진이 직원들을 수시로 감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JTBC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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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훈련사 강형욱(39)씨와 그가 운영하는 ‘보듬컴퍼니’의 직원 갑질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씨 측이 사무실 곳곳에 CCTV를 설치해 직원들을 지켜보고 개인 메시지까지 감시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는 A씨는 21일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씨가 CCTV로 직원들뿐만 아니라 직원들 모니터까지 지켜봤으며, 직원들끼리 주고받은 개인 메시지까지 간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보듬컴퍼니가 2017년까지 사용한 서울 신사동 사무실에는 직원 6명이 머물렀지만, 총 9대의 CCTV가 설치돼 있었다. 이중 6대는 사람을, 3대는 모니터를 촬영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직원들이 문제제기했지만 묵살됐다고 한다. A씨는 “제가 ‘CCTV가 왜 저희 모니터만 보고 있냐. 이건 위법’이라고 했다”며 “그러자 이사(강씨 아내)가 정색하면서 ‘어디서 법 얘기를 꺼내나. 법 얘기하면 내가 너네 다 근무태만으로 고소할 수 있다. 가족끼리도 법 얘기 꺼내는 거 아니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사무실을 옮긴 후엔 CCTV가 20대로 늘었다. 사전 고지나 직원 동의 절차는 없었다. A씨는 강씨 부부가 이 CCTV를 통해 직원들의 근무 태도를 수시로 감시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메시지에는 강씨가 “의자에 거의 누워서 일하지 마시죠”라고 보내고 A씨가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는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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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가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 일부. /JTBC 보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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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업무 외 대화를 하지 말라’는 내용의 동의서까지 작성해야 했다고 한다. 직원들 사이에 밥 약속을 잡는 등 사소한 연락조차 할 수 없는 구조였다는 것이다. A씨는 “(강씨가) 6개월간 대화 내용을 다 봤다고 하면서 ‘어제 나 그거 밤새 다 읽었다’고 했다”며 “저희는 ‘내가 그동안 무슨 얘기를 했지’하고 상상하게 된다”고 했다.

앞서 이와 비슷한 주장은 직장 평가 사이트 ‘잡플래닛’에도 게시된 바 있다. 보듬컴퍼니는 평점 5점 만점에 1.8점을 받고 있으며, 후기란에는 전·현직 직원들의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전 직원이라는 사용자 B씨는 “필요 이상으로 직원의 사소한 것에 집착하는 경영진”이라며 “개인 프로필 사진을 간섭하고 CCTV로 앉는 자세도 간섭한다”고 썼다.

C씨 역시 “부부 경영진의 직원 사생활 감시가 엄청나다. 자기 소셜미디어로 직원 사생활을 검열하며 수시로 CCTV로 감시한다”면서 “인스타그램 특정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것까지 확인하고 추궁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논란이 거세지자 각종 언론 인터뷰,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댓글 등을 통한 전 직원들의 추가 폭로가 등장하고 있다. 이날엔 강씨가 훈련비 입금이 늦어지는 일부 반려견에게는 밥도 주지 않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다만 강씨와 보듬컴퍼니 측은 언론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으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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