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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단독] 조지아·텍사스 주지사 방한…“이재용·정의선 만나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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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미 투자, 역대 최고 수준

주지사 등 경제 사절단 방한 쇄도

조지아·텍사스는 美경제 ‘쌍두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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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지난 3월 텍사스주 보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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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미국 경제가 ‘나홀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조지아·텍사스주는 끊임없이 인구가 유입되며 경제 성장을 리드하고 있는 쌍두마차다. 한국의 대미(對美) 직접 투자가 지난해 227억 달러(약 31조원)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지방 정부 인사들이 앞다투어 한국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켐프 주지사는 6월, 애벗 주지사는 7월 초중순쯤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켐프 주지사는 주지사 당선 이듬해인 2019년 6월 첫 해외 순방지를 한국으로 정했는데, 일본·중국을 거치는 ‘패키지 순방’이 아닌 한국 단독 방문이라 주목을 받았다. 조지아는 이르면 올해 10월 가동될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비롯해 SK온 등 약 150개 한국기업의 투자가 쇄도하고 있는 곳이다. 주 경제개발부가 부지 선정부터 투자 인센티브 정보 제공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해 사업 환경이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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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달 미국 켄터키주 엘리자베스타운에 있는 한국 배터리 소재기업 '나노신소재'의 공장을 방문했다. /주한미국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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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공화당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애벗 주지사는 한국 방문에 더 진심인 모습이다. 텍사스 내 주요 도시인 댈러스·휴스턴·텍사스의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모두 포함된 대규모 방한 사절단을 꾸렸다고 한다. 텍사스에도 삼성전자가 ‘반도체과학법(CHIPs Act)’에 따라 60억 달러 보조금을 받고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고, 에너지 등 100여개 한국 기업이 진출해있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일자리 기회 등이 많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낮은 세율과 체계적인 산업 인프라, 주 정부의 투자 혜택을 바탕으로 기업 투자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이들이 방한하는 주요 목적은 삼성·현대차·SK·LG 등 주요 대기업 리더십을 만나 ‘투자 세일즈’를 하기 위한 것이다. 한 인사는 “구체적인 공장 유치 요건을 제시하고, 투자 매력도를 정리한 프레젠테이션(PT)까지 준비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의 면담은 ‘하늘에 별따기’라 불린다고 한다. 11월 대선을 앞두고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바이든 정부 내각 인사들도 미 전역에 퍼져 있는 한국 기업의 생산시설로 발걸음이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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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3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방한한 사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아칸소 주지사를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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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주지사들이 방한하면 윤석열 대통령, 한덕수 국무총리 등 최고위급이 나서서 극진한 환대를 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모펀드 칼라일 출신인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민주당 차차기로 거론되는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트럼프 정부 백악관 대변인 출신인 새라 허커비 샌더스 아칸소 주지사 등 우리 입장에선 대미 관계에 있어 유의미한 창구가 될 수 있는 거물급 인사들도 많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해외직접투자(OD) 634억 달러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3.7%(227억 달러) 198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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