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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금호석유, 바닥 찍고 길었던 불황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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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요개선 및 수급부담 완화 전망

합성고무, 중장기 이익 개선 사이클 진입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장기간의 불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금호석유의 주가 반등이 돋보인다. 증권가는 중국의 수요 회복에 따른 수혜와 증설 규모 축소에 따른 수급 개선으로 금호석유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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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21일 종가 기준 최근 한 달간 30.20% 상승하며 15만39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52주 최저가를 경신했으나 재차 상승해 최근 고점인 16만3900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금호석유가 속한 코스피 화학 지수는 같은 기간 4.53% 오르는 데 그치며 화학 업종 전반이 강하게 오르지는 못했다. 화학 업종 내에서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이뤄져서다.

금호석유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로 1조6675억원, 영업이익은 786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 40.4%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합성고무, 수지, 페놀유도체 부문 등에서 개선된 실적을 보이며 업계에서는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받았다.

화학 업종은 하반기에 완만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의 영향에 따라 실적 개선을 달성할 수 있는 기업이 소수로 압축될 것으로 보여 차별화가 예상된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중국 상무부는 소비재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이구환신 행동 방안을 발표했다"며 "이에는 내구재 소비 확대를 위한 유도책이 포함돼 중고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등을 새것으로 교체하면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전제품과 자동차 생산에는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합성고무 등이 사용된다"며 "국내 기업 중 해당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는 다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매출액 비중이 유의미한 회사는 합성고무 및 합성수지가 약 59%를 차지하는 금호석유가 있다"고 짚었다.

또 금호석유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최근 천연고무 가격 상승에 따른 합성고무 부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방 수요 개선에 따른 타이어용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BR), 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EPDM) 등의 시황 개선이 예상되며 NB라텍스 수출 가격은 최악의 국면을 탈피 중"이라며 "해당 제품은 제한된 증설로 스프레드 확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합성고무 사업부가 중장기적인 이익 개선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올해 1분기부터 턴어라운드를 시작해 향후 수요 회복세에 따라 추가적인 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재무건전성을 보유했기에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통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고무장갑의 원료인 NB라텍스 관련 주요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을 마무리해 수급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금호석유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인 탑 글로브가 최근 실적발표에서 수요자 재고 축적이 지속되며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이에 한국의 NB라텍스 수출 물량 및 가격이 4월부터 개선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산 장갑에 대해 관세를 7.5%에서 25%로 인상해 금호석유의 주요 고객사인 동남아시아 장갑 업체들이 미국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 상황이 완화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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