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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김호중 측 “양심 때문에 음주 인정, 더 이상 국민 화나게 해선 안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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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 측은 김씨가 음주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다 뒤늦게 인정한 이유에 대해 “양심에 기초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호중씨는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후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라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귀가했다. 이후 김호중씨 측 변호인인 조남관 변호사가 대신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조남관 변호사는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지낸 인사다.

조남관 변호사는 ‘뒤늦게 범행을 인정한 것이 구속을 피하기 위해서인가’라는 질문에 “양심에 기초해서 더 이상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해선 안 된다는 마음이었고, 김호중씨도 크게 공감하고 동의했다”라고 답했다.

조남관 변호사는 수사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오늘 음주운전을 포함해서 사실 관계를 모두 인정했다. 마신 술의 종류와 양을 구체적으로 다 말씀 드렸다”며 “그동안 한 순간의 거짓으로 국민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라도 시인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 노여움을 풀어주시고, 성실하게 수사에 협조해서 잘 변론하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조선일보

뺑소니 혐의와 음주 운전 의혹을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의 변호인 조남관 변호사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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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씨의 대리자수 지시 의혹과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서는 “오늘은 음주운전 부분만 조사했다. 추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했다.

이날 김호중씨가 비공개 출석을 한 것이 꼼수 출석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경찰청 공보규칙을 보시면 비공개가 원칙이다. 물론 김호중씨가 공인인 관계로 국민에게 직접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이는 게 마땅하나 본인의 사정이 아직 여의치 않은 거 같다”고 했다.

한편 김호중씨는 이날 오후 2시쯤 현관에서 대기 중인 취재진을 따돌리고 지하 주차장을 통해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 조사는 이날 오후 4시쯤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호중씨는 밤 10시 40분쯤에야 정문 현관으로 나왔다. 김씨의 귀가가 늦어진 이유는 ‘취재진이 철수하지 않으면 나가지 않겠다’며 경찰과 줄다리기를 한 탓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씨는 취재진의 각종 질문에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 죄송하다”라는 말만 남긴 채 검정색 차량을 타고 경찰서를 떠났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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