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클럽’단지들, 5억원대 손바뀜
곳곳 최고가대비 40%이상 하락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일대 모습 |
개발 호재로 한 때 경기도 시흥시 ‘전국 집값 상승률 2위’ 기록을 이끈 배곧신도시 일대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회복세를 보이는 분위기이지만 배곧에서는 반등 조짐이 요원한 모양새다. 여전히 최고가 대비 40% 이상 하락한 거래들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 배곧동 ‘시흥배곧C2블럭호반써밋플레이스’ 전용 84㎡는 지난달 19일 5억78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타입은 2021년 6월 10억원에 거래되며 배곧 최초로 ‘10억 클럽’에 가입한 단지였지만 5억원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이 단지는 지난달 전용 84㎡가 3건 거래됐는데 금액이 모두 5억원 후반대였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시흥배곧C1블럭호반써밋플레이스’ 전용 84㎡도 지난달 20일 5억9000만원에 매매계약을 맺어 최고가 10억원 대비 4억1000만원 하락했다.
배곧 대장주로 꼽히는 ‘시흥배곧SK뷰’의 경우 전용 84㎡가 지난달 18일 5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고가 9억9500만원과 비교하면 4억500만원 떨어졌다.
해당 타입은 올해 1월 초 6억3000만원에 거래됐다가 3월 말엔 7억3000만원까지 올랐는데 다시 5억원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호반베르디움센트로하임’은 중소형 타입이 반토막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전용 65㎡가 지난달 26일 3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최고가 6억7000만원 대비 47%(3억2000만원) 하락했다.
이밖에도 최고가 대비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아파트 거래들은 배곧 곳곳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한라비발디캠퍼스’도 전용 84㎡가 지난달 30일 5억3000만원에 팔려 최고가 8억5000만원보다 3억원 넘게 하락했다.
‘시흥배곧신도시이지더원2차에듀그린’ 전용 84㎡ 역시 지난달 29일 5억4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8억1000만원 대비 3억600만원 빠졌다.
배곧신도시는 집값 호황기이던 2020년~2021년까지만 해도 신축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고 서울대 병원, 연구시설 등 개발 호재가 겹치며 시흥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시흥은 배곧 집값 상승세 영향으로 2021년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 37.26%를 기록해 전국 집값 상승률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더불어 개발 지연으로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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