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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구속 기로에 선 김호중…'슈퍼 클래식' 공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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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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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음주 뺑소니'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

경찰이 가수 김호중에 대해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김호중의 향후 공연 스케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에 따라 일부 공연은 출연이 아예 불가능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이후 공연은 전면 취소가 불가피합니다.

김호중은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를 앞두고 있습니다.

또 다음 달 1∼2일에는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김천' 공연을 할 예정입니다.

김호중 측은 오늘(22일)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강행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영장실질심사가 이르면 24일에 실시될 가능성도 있어 공연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체포된 피의자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다음 날까지 영장실질심사를 마쳐야 합니다.

다만 김호중처럼 체포되지 않은 피의자는 따로 일정을 잡아 심사를 합니다.

법원은 이런 경우에 통상 영장이 청구된 날로부터 이틀 후에 심사를 합니다.

일반적으로 심사는 피의자를 구인한 상태서 이뤄집니다.

따라서 영장실질심사 일정이 24일로 잡히면 김호중은 당일 '슈퍼 클래식' 출연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됩니다.

심사가 신속하게 이뤄진 뒤 영장 청구가 기각되더라도 오후 8시에 시작되는 공연에 출연하기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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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포스터


김호중 출연이 무산되면 세계 4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참여하는 '슈퍼 클래식' 공연은 아예 취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호중 대체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고, 공연을 예매한 관객도 대부분 김호중 팬들이기 때문입니다.

'슈퍼 클래식'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 측도 김호중의 출연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될 경우에는 공연을 아예 취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법원이 김호중의 공연 일정을 고려해 심사를 27일 이후로 잡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심사를 대비한 법률적 준비를 해야 하는 김호중이 '슈퍼 클래식' 출연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호중 측이 먼저 출연을 포기할 경우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증거 인멸' 정황이 명확한 상황에서 법률 준비를 소홀히 했다가는 자칫 영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걷잡을 수 없이 격양된 여론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위약금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공연을 강행했다가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여론이 악화해 향후 연예계 활동이 원천 봉쇄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최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호중의 TV 출연을 막아달라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작성자는 '가수 김호중을 영구 퇴출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에서 "음주운전, 음주운전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거짓말 등을 일삼은 범죄자 가수 김호중을 KBS에서 영구 출연 금지와 더불어 영구 퇴출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함께 공연할 연주자들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피의자와의 협연이 부담돼 '손절'하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이미 '슈퍼 클래식'에 객원 연주자로 참여하기로 한 KBS 관현악단 단원들은 출연을 취소한 상태입니다.

두미르 측이 부랴부랴 대체 연주자를 섭외했지만, 촉박한 일정 탓에 제대로 공연 준비를 못 하는 상황입니다.

또 일부 연주자들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피의자인 김호중과의 협연이 자신의 경력에 오점으로 남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김호중 측의 강행 의지에도 불구하고 공연 주관사와 관객, 협연자뿐만 아니라 당사자인 김호중까지도 공연 진행이 썩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김호중의 영장실질심사 일정은 오늘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입니다.

(사진=KBS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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