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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시아버지 故정주영 명예회장 떠올린 현정은..."현대엘리베이터 100년 기업으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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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 본사서 창립 40주년 기념행사
ESG 경영 슬로건 '같이행동 가치동행' 발표
한국일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2일 충북 충주 현대엘리베이터 스마트 캠퍼스(본사)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현대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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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2일 충북 충주시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에서 열린 창립 40주년 행사장에서 세상을 떠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추억했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현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는 40년 전 정주영 명예회장이 씨앗을 뿌려 싹을 틔운 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거듭하며 대한민국 산업의 한 축을 이끄는 거목으로 성장했다"며 "지난 40년이 그랬듯 기술 혁신의 기적을 더해 100년 기업의 위업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 회장과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영환 충북도지사, 이종배 국회의원, 조길형 충주시장, 임직원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는 연혁 영상 상영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슬로건 선포식, 장애인합창단 공연, 환경정화와 기부활동을 접목한 '플로깅 캠페인' 순으로 진행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ESG 경영 슬로건으로 '같이행동 가치동행'을 선포했다.

경영권 분쟁에도 40년간 꾸준히 성장

한국일보

조재천(왼쪽 여섯 번째부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 현정은 회장, 김영환 충북지사, 이종배 국회의원, 조길형 충주시장 등이 22일 충북 충주시 현대엘리베이터 본사에서 행사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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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설립된 현대엘리베이터는 1989년 현 회장의 남편인 고(故) 정몽헌 회장 부임 이후 성장을 거듭했지만 경영권을 두고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3년 현 회장은 시숙부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를 놓고 경영권 분쟁을 벌였고 이때 스위스 승강기 기업인 쉰들러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후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에 오른 쉰들러는 본색을 드러내 20년 넘게 각종 소송과 주총 안건에 대한 표 대결 등을 벌이며 적대적 인수합병(M&A) 의도를 드러냈다.

2014년 쉰들러는 현 회장이 현대상선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금융사들과 맺은 파생금융 상품 계약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손해를 입었다며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9년에 걸친 공방 끝에 지난해 4월 현 회장이 1,700억 원과 지연이자 등 2,000억 원가량을 회사에 갚아야 하는 것으로 결론 났다.

이를 위해 현 회장은 지난해 12월 보유 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전량(5.74%)을 현대그룹 내 현대네트워크에 매도하고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났다. 현대네트워크가 지난해 인적 분할해 현대엘리베이터의 1대 주주는 현재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홀딩스컴퍼니다.

경영권 분쟁에도 현대엘리베이터는 성장을 거듭했다. 1992년 엘리베이터 1만 대 생산을 돌파했고 1999년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 2001년 엘리베이터용 카·브레이크 시스템, 2015년 더블데크 엘리베이터, 2018년 점프 엘리베이터 상용화 등을 이뤄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2022년 엘리베이터와 로봇 연동 서비스 상용화에 이어 지난해에는 유지관리 서비스 '미리(MIRI)'를 출시했다"며 "최근에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관련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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