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수지 적자폭이 커지는 이유는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반면 외국인의 국내여행은 부진하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관광객은 742만 명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340만 3000명)의 2.2배에 달했다. 한국인이 해외에서 지출한 금액(74억 4000만 달러)도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돈(35억 4000만 달러)의 2.1배나 됐다. 코로나 19 직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해외여행을 떠난 한국인 관광객 수는 94%까지 회복됐으나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은 88%에 불과하다.
여행수지 적자폭을 줄이려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일본이다. 일본 정부는 2000년대 초반 경제 활성화와 내수 촉진을 위해 대대적인 지역관광 육성에 나섰다. 핵심은 각 지자체 별로 특색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해 수도권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전국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었다. 그 결과 2003년 520만 명이던 외국인 방문객이 2015년에 1973만 명으로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2500만 명을 돌파해 아시아의 관광대국으로 올라섰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일본의 관광 경쟁력은 세계 1위(2021년 기준)까지 올랐으며 2030년에는 외국인 관광객 600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한국이 만년 여행적자국의 불명예를 벗으려면 일본의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 지역별로 특색 있는 관광지를 중점 개발해 가성비와 만족도를 높이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다. 관광산업은 인구감소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정부가 획기적인 관광산업 육성에 나서주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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