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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19억 걸쳐야 외출”… 돈 자랑하다 400만 팔로워 날린 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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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돈자랑을 주 콘텐츠로 활동하던 중국 인플루언서 왕훙취안신(王紅權星). /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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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아파트 여러 채를 소유하고 명품 패션을 선보이는 등 ‘돈자랑’으로 유명세를 탄 중국 인플루언서의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이 돌연 차단됐다.

23일 중국 관영 관찰자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약 44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왕훙취안신(王紅權星)의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이 지난 21일 갑자기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웨이보(중국판 엑스)와 샤오훙슈(중국판 인스타그램) 등 다른 소셜미디어에서도 왕훙취안신의 계정이 검색되지 않고 있다.

1993년생인 왕훙취안신은 그동안 자신의 막대한 부를 자랑하는 콘텐츠로 인기를 얻었다. 그는 베이징 호화 아파트 단지에 집 7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300평짜리 한 채는 햇볕이 잘 들지 않아 비워놨다고 주장했다. 또 한 인터뷰를 통해 “명품 옷 등을 1000만 위안(약 19억원)어치 이상 걸치지 않으면 외출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더우인 측은 왕훙취안신의 계정을 차단한 이유에 대해 ‘커뮤니티 자율 협약 관련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더우인을 포함한 중국 소셜미디어들은 향락사치와 부 과시 등 건전하지 못한 가치관을 지닌 콘텐츠 유포를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동 공지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대량의 관련 콘텐츠 삭제와 계정 폐쇄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이런 조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운 ‘공동부유’(함께 잘 살자)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예야오위안 미국 세인트토머스대 교수는 미국의소리(VOA)에 “중국이 이같은 단속에 나선 것은 공동부유 방침에 위배되기 때문”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일부의 부 과시로 젊은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어 그 분노가 정부로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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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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