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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IT클로즈업] 포시마크·관계형 커머스 든든하네…네카오 ‘호실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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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네이버 및 카카오가 지난 1분기 커머스 부문의 활약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지대한 역할을 맡았던 네이버 자회사 포시마크(Poshmark Inc)는 물론 카카오톡 선물하기 특유의 ‘관계형 커머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모두 증권가에서 2개 분기 컨퍼런스콜 연속으로 C커머스(차이나+이커머스) 영향권에 대한 질의를 받았지만, 이들이 자신 있게 ‘NO’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카카오 ‘관계형 커머스’, C커머스 영향권과는 전혀 별개…‘럭스’로 더욱 강화=카카오는 올 1분기 부진할 것이란 시장의 우려를 말끔히 털고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비상한 모습을 보였다. 그 역할 선봉장은 바로 ‘카카오톡 선물하기’(이하 선물하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올 1분기 플랫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54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특히 플랫폼 부문 중 카카오톡을 통해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221억원을 기록했다. 오픈채팅 안에서 관심사와 취향을 공유하는 온라인 친구에게 가벼운 선물을 전달하거나 좋아하는 브랜드의 한정판 상품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새로운 형태의 선물 구매 패턴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맞물렸다.

특히 카카오가 전개하는 관계형 커머스의 경우 최근 C커머스 등 해외 이커머스 기업들의 본격적인 진출로 국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선물하기라는 독특한 형태를 구축하며 이를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C커머스가 초저가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지만, 관계형 커머스에선 해당 전략이 필요 없기에 타깃 자체도 다르다. 일상 선물뿐 아니라 특별한 선물을 전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 바로 ‘럭스’(LuX)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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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지난해 6월 론칭한 럭스는 스몰 럭셔리부터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편리하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럭스는 120여개 브랜드의 1만여개 상품을 제공한다. 10만원 이하 패션·뷰티 상품부터 1억원대 주얼리까지 다양한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럭스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본사가 직접 입점해 상품을 판매·관리한다. 가품 문제를 원천 차단해 신뢰도를 높이고, 글로벌 단독 판매 상품과 각인 서비스, 특별 패키지 등을 제공해 럭스만의 차별성을 강화했다.

실제로 선물하기 럭스에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최초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 본사의 직접 입점 사례가 늘고 있다. 예컨대, 최근 글로벌 럭셔리 패션그룹 케어링 그룹의 ‘보테가 베네타’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최초로 신규 입점하기도 했다. 선물하기는 차별화된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이용자들에게 특별한 선물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관계 속에서 주고받는 오브젝트의 종류도 메시지 선물, 송금을 넘어 신규 아이템으로 확대해 카카오톡 본질에 집중한 성장성 강화를 지속하고자 한다”며 “해외 온라인 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공세 속에서도 카카오만이 가능한 선물하기라는 관계와 맥락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만의 운동장에서 수익성이 강화되는 사례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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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포시마크’ 확신, 올해 제대로 증명된다…포시쇼 등 기대감 남겨=북미 지역 1위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였지만, 지난 2022년 10월 인수한 네이버 인수 당시에만 해도 시장은 이곳이 ‘진짜’ 수익원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를 가득 품었다.

약 1조6700억원(약 13억달러)이나 들이면서 인수하기엔 ‘적자 기업’, ‘C2C 본연의 수익성 의문’이란 이미지가 네이버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터다. 그러나 해외에서 보란 듯 1년 만에 응답했다. 지난 1분기 커머스 부문에서 기둥 역할을 자처하며 혹평을 불식시키고 큰 활약을 펼쳤다.

앞서 올 1분기 네이버 전체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늘어난 12조2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제휴몰을 제외한 온 플랫폼 거래액은 브랜드 스토어와 서비스 거래액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10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포시마크는 올해 1분기, 거래액 및 광고 매출의 성장과 북미 사업 집중을 통한 비용 효율화를 통해 인수 1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다.

1P 광고 매출이 주효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실제로 포시마크는 네이버 광고 기능을 활용해 신규 유료 마케팅 툴 ‘프로모티드 클로젯(Promoted Closet)’를 최근 정식 출시했다. 판매자가 이를 이용하면, 구매자에게 판매 상품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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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로모티드 클로젯을 활용한 일부 판매자는 매출이 최대 43% 증가했으며 페이지 조회 수도 80% 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네이버는 포시마크 내 1P 광고 매출이 올해 큰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1분기 포시마크만의 커뮤니티를 활용해 한국 패션 트렌드를 기반으로 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K패션 ‘포시쇼’를 기획 론칭, 개별 쇼당 역대 최대치의 신규 뷰어 유입을 기록했다”며 “포시쇼는 새로운 유저를 지속 유입시킬 수 있는 서비스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마이크로 커뮤니티를 통해 수요가 높은 머천다이징(MD)을 테마로 한 수준 높은 쇼를 기획해 라이브 커머스가 비교적 초기 시장인 미국에서 훨씬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검색 기술 도입 및 사진 검색 서비스 ‘포시렌즈’가 조만간 개선된다. 포시렌즈는 네이버 스마트 렌즈 기반 기술인 인공지능(AI) 이미지 검색 기술이 접목된 것으로, 네이버의 기술력이 포시마크의 신규 서비스 출시로 연결된 첫 사례로도 꼽혔다. 네이버는 포시렌즈 개선을 통해 판매자가 더 쉽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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