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다이슨 워시G1 리뷰 | 사이클론 기술 없는 습식 전용 바닥 청소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다이슨이 청소기 신제품 워시G1(WashG1)을 발표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습식 바닥 청소기다. V15s 서브마린 제품에도 습식 청소 헤드가 있긴 하지만, 이 제품은 다이슨이 만든 첫 '습식 전용' 청소기다. 다이슨은 이 제품을 통해 청소기 제품군에서 처음으로 사이클론 기술이 빠진 기기를 내놓았다. 즉, 다이슨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워시G1은 "빨아들이지 않는 습식 바닥 청소기"다.
ITWorld

ⓒ Emma Rowley/Foundry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을 보면 4.5kg 무게에 심플하고 미니멀하다. 검은색 바닥 헤드, 손잡이와 액세서리, 심플하고 각진 금속성 파란색 막대 등 다른 다이슨 청소기보다 색상이 더 차분하다. 전면에는 1리터 용량의 정수 물 탱크와 오수 물 탱크가 장착되어 있다. 컨트롤과 디스플레이는 똑같이 간소화되어 수위와 남은 시간을 표시하는 LCD 화면과 3개의 버튼만 있다. 하나는 전원 버튼, 하나는 저수위, 중수위, 고수위 사이를 순환하는 버튼, 그리고 바닥을 충분히 닦아야 할 때 쓰는 부스트 버튼이 있다.

필자는 이 제품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 영국 말즈베리 다이슨 본사에서 이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진 몇 안 되는 사람이었다. 짧은 체험이었지만, 마음에 드는 점이 많았다. 가볍고 기동성이 뛰어나며 디스플레이가 선명하고 직관적이고 사용하기 쉽다. 물을 비우고 다시 채울 때 정수 물 탱크와 오수 물 탱크가 함께 빠지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훨씬 덜하다.
ITWorld

ⓒ Emma Rowley/Foundry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디자인 요소가 있었다. 다이슨은 청소기의 효과를 '과시하는' 데 진심인 업체다. 모든 청소기에 투명한 먼지통이 있으며, 최신 모델 V15 디텍트 및 젠5 디텍트에는 피에조 센서와 LCD 화면이 함께 작동해 청소한 먼지와 먼지 입자의 양, 종류를 표시한다. 먼지통만 봐도 얼마나 청소가 잘 돼 있는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런 과시욕은 워시G1도 마찬가지다. 바닥에서 제거한 모든 이물질을 볼 수 있도록 완벽하게 투명한 물탱크가 달려 있다. 보통 다른 색으로 속을 보여주지 않는 여느 습식 바닥 청소기와 다른 선택이다. 워시G1이 경쟁 제품보다 얼마나 더 훌륭한지 자랑하고 싶은 다이슨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바닥에 수프 캔 반을 엎질렀다면 수프가 언제 말라 붙었는지 금방 알 수 있을 텐데, 굳이 주황색 물로 가득 찬 물탱크를 봐야 할까?
ITWorld

ⓒ Emma Rowley/Foundry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워시G1의 독특한 작동 방식

다이슨 홈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찰리 박은 "다이슨 엔지니어는 다른 사람이 간과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더 개선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도전한다. 집안 바닥을 적절하고 위생적으로 세척할 수 있는 최초의 전용 습식 청소기인 다이슨 워시G1이 그 결과물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이슨의 접근 방식은 독특하다. 보통 업계에서 습식 바닥 청소기 성능을 평가하는 표준화된 테스트가 있다. 타르타르 소스, 겨자, 커피 등 3가지를 사용한다. 다이슨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더 많은 유형의 테스트를 자체 개발했다. 쏟아진 액체, 화장품, 손 소독제 등이다. 또한 창고 같은 공간 뿐만 아니라 욕실까지 청소하는 용도로 쓸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 그 결과 이 제품은 습식 및 건식 이물질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바닥 청소기가 됐다. 젖은 바닥과 마른 바닥을 구분할 수 있어 오수 물탱크에서 머리카락을 한 줌씩 뽑아내는 불쾌한 일도 겪을 필요가 없다.

워시G1은 다른 물걸레 청소기처럼 바닥에서 물을 빨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흡입 기능은 없다. 대신 청소 헤드를 따라 26개 지점을 통해 물을 분산시키고 두 개의 역회전 극세사 코팅 롤러를 사용해 더러운 물과 이물질을 집어 올린다. 트윈 롤러 덕분에 롤러가 하나 뿐인 경쟁 제품과 달리 앞뒤로 움직이면서 청소할 수 있다.
ITWorld

ⓒ Emma Rowley/Foundry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물탱크에서 공기를 빨아들이는 작은 펌프 형태의 흡입기가 있다. 공기 밸브를 닫는 마개가 있어서 펌프가 물과 직접 접촉하지 않으므로 액체로부터 모터를 보호하는 필터가 필요 없다. 덕분에 다이슨은 냄새와 박테리아를 포집하는 대부분 습식 진공청소기와 달리 교체형 필터를 제품에서 없앨 수 있었다. 정수 물 탱크와 배터리 용량을 기준으로 최대 290제곱미터(약 88평)를 45분 동안 청소할 수 있다. 워시G1으로 청소할 때 오히려 제약이 되는 것은 배터리가 물 사용량이다. 가장 물을 많이 사용하도록 설정하면 7~8분 만에 오수 탱크가 거의 가득 찬다.

일반적인 습식 청소기는 일반 진공 청소기를 돌린 후 사용하도록 권장된다. 시스템이 막힐 가능성을 줄이고 청소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다이슨은 보조 브러시 바 덕분에 반려동물의 털과 같은 짧은 머리카락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청소 롤러의 극세사가 반려동물의 털이 브러시 바에 닿을 때까지 잡아주며, 털과 이물질은 별도로 비울 수 있는 이물질 트레이로 튕겨내도록 설계됐다. 워시G1은 충전 도크에 거치할 수 있으며, 사용 후에 쓸 수 있는 셀프 청소 모드도 지원한다. 반면 롤러에 열풍 건조 기능이 없으며 긴 머리카락은 손으로 직접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워시G1의 가격은 미국을 기준으로 699달러(약 96만 원)다. 정확한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고 올 하반기 판매를 시작한다. 다이슨 웹사이트에서 출시 일정과 제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mma Rowley editor@itworld.co.kr
저작권자 한국IDG & ITWorl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