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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금사과'에 1분기 실질소득 7년 만에 최대 ↓...실질임금 尹정부 출범 후 지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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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실질소득 1.6%↓

실질 근로소득 통계작성 이래 최대 낙폭

대기업 상여금 줄며 고소득 가구 소득 감소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올해 1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감소했다. 감소폭은 7년 만에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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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과', '금대파' 등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명목소득 증가세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대기업 상여금 감소로 실질 근로소득이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 감소하면서 가구 소득을 끌어내렸다.

1분기 실질 근로소득 감소폭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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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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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가구당(1인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 월평균 소득은 512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었다. 가계소득은 3개 분기 연속 늘었지만, 증가 폭은 지난 분기(3.9%)보다 크게 쪼그라들었다.

노동력을 제공하고 지급받는 근로소득(329만1000원)이 1.1% 급감했다. 가계 근로소득은 작년 대기업 실적 부진에 따른 상여금 감소 영향으로 2021년 1분기(-1.3%)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사업소득(87만5000원)은 8.9% 급증했다. 부동산 자산가들의 임대소득이 크게 늘었고, 폭등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농업소득도 늘었다. 이전소득(81만8000원)도 국민·기초연금 수급액 인상, 부모급여 확대 등으로 5.8% 증가했다.

명목소득에 물가를 반영한 가계 실질소득은 1년 전보다 1.6% 감소했다. 1분기 기준 2021년(-1.0%) 이후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2017년 1분기(-2.5%)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폭 줄었다. 특히 실질 근로소득은 3.9% 줄며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 감소했다. 우리나라 실질임금은 윤석열 정부 첫해인 2022년 사상 처음 0.2% 하락했고, 2023년에는 1.1% 떨어진 바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지만,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이유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동향수지과장은 "물가만큼 소득이 늘지 않았기 때문에 가구 실질소득이 마이너스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 흑자율 7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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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2월 신선식품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0% 급등했다.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대파를 살펴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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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을 포함한 연금, 사회보험, 이자비용을 말하는 비소비지출도 이자 부담이 늘면서 1.2% 증가한 107만6000원을 기록했다. 2년 전인 2022년 5월 1.75%였던 한국 중앙은행 기준금리는 작년 1월 3.5%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물가가 급등한 탓에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도 290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 늘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월평균 처분가능소득 증가율도 1.4%에 그쳐 404만6000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3.1%로 그 증가율이 올해 1분기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뜻하는 흑자율은 28.1%였다. 흑자율은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가 이어졌다.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지출이 큰 적자가구 비율은 26.8%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인 평균소비성향은 71.9%로 1년 전보다 1.2%p 올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115만7000원, 1125만8000원이었다. 1분위 가구 소득은 근로·이전소득 중심으로 1년 전보다 7.6% 늘었고 5분위 가구는 근로소득이 줄며 2.0% 감소했다.

1분위 가구 소득은 늘고 5분위 가구는 줄면서 소득 불평등 지표는 개선됐다. 다만 그 원인은 1분위 소득이 증가한 것보다 삼성전자·LG 등 대기업의 상여금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또,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눠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 5.98배였다. 작년 1분기(6.45배)보다는 0.47p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았다. 전체 가구 소득이 감소하다보니 상위 20%(1분위)나 하위 20%(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모두 전년 대비 각각 0.6%, 0.5% 감소한 131만2000원, 509만8000원을 기록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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