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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고용부, ‘강형욱 갑질’ 조사 난항…“2019년 이후 피해 사례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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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강형욱. 사진|스타투데이DB


‘개통령’으로 방송가를 주름잡던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를 둘러싼 각종 ‘갑질’ 의혹에 대해 해당 관할 고용노동부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지만, 피해 사례가 접수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관할 지청인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강형욱 관련 신고는 접수된 건이 아직 없다”고 밝히며 “직권 조사를 하려면 피해 사례를 알아야 하는데 방송에 나온 직장내괴롭힘은 2019년 해당 제도가 생기기 전인 2018년 퇴사한 근로자들이다. 2019년 제도가 생긴 이후 피해 사례가 있어야 본격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듬컴퍼니) 회사에 문서도 보내봤고 현장에도 몇 번 나가 확인하고 있는데 연락이 안되고 문이 닫혀 있다. 제도 시행 이후 피해 사례가 확인되어야 직권 조사이든 특별근로감독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듬컴퍼니는 최근 사무실 컴퓨터(PC)·모니터 등 집기를 정리한 것으로 파악돼 폐업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보듬컴퍼니 홈페이지에도 “오는 6월 30일부터 보듬교육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공지 글이 올라왔다.

반려견 교육 및 관련 용품 판매를 목적으로 2014년 설립된 보듬컴퍼니는 강 대표가 지분 100% 갖고 있다. 2021년 38억 2000만원에서 지난해 48억 7000만원으로 매출이 연평균 12.9% 증가하는 등 경영상 어려움은 없었다. 일각에선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 때문에 폐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올 초부터 진행된 건이었다.

강 대표의 갑질 논란은 퇴사한 직원들이 온라인 구직 사이트 ‘잡플래닛’에 부정적인 리뷰를 폭로하면서 갑질 행태가 알려졌다.

전 직원 A씨는 “여기 퇴사하고 공황장애·불안장애·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계속 다닌다”고 폭로했고, B씨는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 나가라. 그냥 죽어라’ 등이다. 기분 안 좋은 날엔 목줄 던지는 건 다반사고, 맨날 욕먹었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직원들은 한 방송을 통해 “강형욱 대표와 아내 수잔 엘더가 일부 직원들의 화장실 사용을 통제했다”며 “강 대표의 아내는 직원에게 ‘오후 3시쯤 되면 몰아서 화장실을 다녀와라’, ‘카페에 한 번에 갔으면 좋겠다’, ‘다른 데 가지 말아라’ 등의 강요를 했었다”고 분노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KBS는 방송 예정이던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 대해 긴급 결방 조치를 내렸으며, 이후 방송도 불투명한 상태다.

잇따른 폭로 릴레이에도 강 대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유튜브를 통해 공식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현재까지 입을 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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