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초저가 약발 끝?" 알리 이용자·결제액 ↓…공구로 이탈 방어 나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문가 "초저가 프로모션만 앞세우는 알리…스스로 한계에 가두는 모양새"

머니투데이

알리익스프레스 월간 활성 이용자수 (MAU) 추이/그래픽=이지혜




알리익스프레스(알리) 매출과 사용자 수가 지난 4월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에서 판매하는 장신구와 유아용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리는 인플루언서를 앞세운 공동구매 핫딜 서비스를 최근 개시하고 사용자와 매출 감소 방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2일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의 결제추정금액은 전월 대비 약 26% 감소했다. 와이즈앱에서 추정한 알리의 지난 3월 월간 결제추정금액은 368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알리의 결제추정금액은 약 2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용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 알리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58만9000명이다. 지난 3월 887만명에서 30만명에 가까이 감소했다. 신규 설치 건수 또한 지난 3월 3만3000건에서 지난달 1만6000건으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이같은 매출과 이용자 감소세는 지난달부터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안전성 검사 결과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에서 진행하는 검사에서 어린이용 시계에서 납이 기준치 이상의 278배 초과 검출되는 등 위해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머니투데이

알리익스프레스 '공동구매 특별 쇼핑 지원' 프로모션 화면.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용자와 결제액이 눈에 띄게 줄어들자 알리는 인플루언서를 앞세워 공동구매 나서는 등 이용자 끌어모으기 총력을 다하고 있다. 5월 중순 개시한 '공동구매 특별 쇼핑 지원' 프로모션은 한국 셀러들이 입점해있는 K-베뉴 1000억 페스타 프로그램 중 하나로, 알리 앱에 다른 고객 2명을 초대하면 공동구매 요건이 성사된다.

최소 단위가 20~100명 수준인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공동 구매에 비해 허들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알리는 구독자 100만명 이상을 보유한 '참피디' '제이제이' 등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공동구매 상품도 마련했다.

알리가 이같은 공동구매 서비스를 개시한 것은 강점인 초저가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공동구매 서비스 제품 또한 무료 배송·반품이 보장되며 가격은 기존 상품보다 낮다. 입점업체 관계자는 "지난 3월 1000억 페스타 이후 매출이 4월 내내 하락세였는데, 공동구매 서비스 개시 후 매출이 소폭 증가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프로모션 전략을 두고 전문가들은 알리가 초저가에만 매몰돼 한계에 가두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우 아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커머스 시장에 대한 한국의 소비자들 인식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미 알리가 최저가 이미지를 가진 상황에서 배송, 콘텐츠 사업, 신뢰성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저가 프로모션에만 몰두하는 것은 알리 사업 확장에 도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