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쏟아진 계절 강수량 20년 만에 가장 심각
ECIU 보고서 "영국 농작물, 폭우로 약 2조 원 피해"
영국 뉴어크온트렌트 인근을 강타한 폭풍 헹크의 여파로 트렌트 강둑이 무너져 들판이 침수됐다. 2024.01.06/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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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에서는 기후 변화로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평년보다 10배 더 많은 비가 내리고 20% 더 습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연이은 홍수와 지나친 강수량은 농업과 주택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저소득층의 대처 능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다국적 기후변화 연구 단체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올해 초까지 겨울을 포함한 반년 동안 서유럽은 파괴적인 폭풍을 경험했다.
영국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12개가 넘는 폭풍이 덮쳤다.
폭우로 인해 최소 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홍수로 인한 주택 침수와 농경지 피해도 잇따랐다.
WWA가 폭풍 심각도 지수(SSI)를 사용해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의 강수량과 풍속을 모두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발생한 계절 강수량은 지난 20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의 평균 강수량은 산업화 이전 기후와 비교해 약 30%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강수량 데이터와 연구에 사용된 기후 모델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동안 관측된 강수량은 평년보다 약 25% 증가하는 추세가 뚜렷했다.
또한 이 같은 강수량 수준은 앞으로 최소 4배 이상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구 온난화로 지금보다 평균 기온이 0.8도 더 올라갈 경우에는 평균 강수량이 약 1.6배 더 많아지고 계절 강수량도 약 1.5배 강해질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영국이 기후 변화와 관련된 입법 체계와 전략적 계획, 상당한 규모의 자금 지원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홍수 위험 관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영국 기상청 기후 과학자이자 WWA팀 일원인 마크 매카시 박사는 "지난해 가을과 올해 초겨울 몰아친 강수량은 영국과 아일랜드 전역에 주목할 만한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는 더 많은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고 회복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영국 기후 관련 비영리 싱크탱크인 '에너지 및 기후 정보 유닛(ECIU)'의 별도 분석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영국 농작물은 지난 10년간의 평균 생산량을 감안했을 때 약 12억 파운드(약 2조869억원)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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