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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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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협력 절박” “EU처럼 시장 키우자”…한·일 재계 총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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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태원(가운데)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23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포럼에 참석해 일본 주요 경제단체인 경제동우회 대표 간사 니나미 다케시(오른쪽 첫째) 산토리홀딩스 회장과 ‘한·일 협력을 넘어’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닛케이포럼 생중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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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 협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한·일이 협력하면 아시아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기축이 될 수 있다.”(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회장)



한·일을 대표하는 재계 총수가 양국의 경제협력이 꼭 필요한 시대라며 적극적으로 나서자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 회장은 23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포럼에 참석해 일본 주요 경제단체인 경제동우회 대표 간사 니나미 회장과 ‘한·일 협력을 넘어’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이날 최 회장은 한·일 경제협력이 왜 필요한지,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내용까지 제안했다. 최 회장은 “한·일의 경제협력은 절박한 상황”이라며 상세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한·일이 저성장의 함정에 빠져 있고, 두 나라 모두 수출이 중요한데 자유무역 체제가 어려운 상황이며, 환경과 직결되는 에너지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국이 동시에 겪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대로 계속 가면 한·일은 세계 무대에서 위상이 추락할 것이고, 경제의 생존까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일이 유럽연합(EU)과 같은 단일 시장 형태의 경제협력체로 발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을 키워 협력을 강화하면 양국에 상당한 이득이 되고, 미래 세대에도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한·일 각각의 시장만으로는 경제권의 크기가 작다. 두 나라가 결합하면 국내총생산(GDP)이 6조달러(약 8193조원)가 넘고, 3만달러 고소득자가 2억명가량 되는 시장이 된다”며 “미래의 성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경제 안보 등 언제까지 다른 나라가 정한 규칙에 따라 움직일 것이냐“며 “시장을 키워 한·일이 규칙을 주도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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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기도 한 최태원(왼쪽)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이 23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포럼에 참석해 일본 주요 경제단체인 경제동우회 대표 간사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회장과 ‘한·일 협력을 넘어’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닛케이포럼 생중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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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이 두 나라의 시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당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문제는 양국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비준도 받아야 해서,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면서 “두 나라의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성사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 등 한·일 민간 부분에서 협력해 성과를 내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한·일이 △액화천연가스(LNG) 공동구매로 비용을 아끼고 △수소·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의 공급원을 공동으로 개발하자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에 쏠려 있는 스타트업 인프라를 한·일에서 공동으로 구축하고, 양국의 고질적인 사회 문제인 고령화를 역으로 활용해 새로운 실버 사업을 실험하자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구체적인 제안에 니나미 회장도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니나미 회장은 “자유무역의 어려움 등 최 회장이 말한 위기를 이용해 아시아 경제권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한·일이 협력하면 아시아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화답했다. 니나미 회장은 한·일의 경제협력이 양국 국민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일 만큼 젊은 사람들이 서로 왕래하는 나라를 본 적이 없다”며 “고령화·인구 감소·에너지 문제 등 사회적 과제도 비슷하다. 함께 해결해 나가면 양국 국민에게 상당한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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