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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유럽 3개국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서방, 이스라엘에 등 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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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등 9개국,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NYT “전쟁 길어지자 관계 균열” 분석

각국 우려 속 본격 라파 지상전 전망도

스페인과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유럽 3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등 가자지구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오랜 기간 중요한 지지 기반이었던 유럽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무역과 과학 분야에서 경제·정치적으로 중요한 파트너십을 맺었던 유럽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7일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으로 관계가 틀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된 전쟁에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 수가 3만5562명(20일 기준)으로 늘어나는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NYT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악화하자 이스라엘이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닌 침략자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세계일보

22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의 지중해 연안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불에 탄 어선 잔해를 살피고 있다. 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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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아일랜드의 합류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인정한 국가는 9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노르웨이는 EU 비회원국이다.

미국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유럽마저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면 이스라엘의 우방국인 미국의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전에 이스라엘을 지지했던 목소리가 다른 방향으로 표류하는 것을 확실히 목격했다”며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안보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찰스 브라운 미군 합참의장은 이날 워싱턴의 싱크탱크 애슬랜틱카운슬 주최 대담에서 “많은 민간인이 라파에서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도부 퇴치를 위해 지상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라파에 거주하던 민간인을 대피시킨 바 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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