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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맥도날드 '5달러 세트', 성난 소비자 달랠 수 있을까 [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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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린 기자, 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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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맥도날드가 5달러 세트 메뉴를 출시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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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맥도날드 가격 인하 카드]

'5달러'로 성난 소비자 진정할까

미국 맥도날드가 치솟은 햄버거 가격에 성난 소비자를 잡기 위해 '5달러 세트 메뉴' 전략을 꺼내들었다. CNBC는 "맥도날드가 6월 25일부터 한달간 맥치킨 샌드위치 또는 맥더블, 맥너겟 4조각, 감자튀김, 탄산음료 등으로 구성한 세트 메뉴를 5달러(약 6700원)에 판매한다"면서 "이는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맥도날드에 등을 돌린 소비자를 되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맥도날드를 필두로 한 미국 패스트푸드 가격은 치솟을 대로 치솟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통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 패스트푸드 물가는 5년 새(2019년 3월 대비) 33%가량 올랐다.

비싼 가격 탓인지 시장조사업체 레비뉴매니지먼트솔루션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패스트푸드 이용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이는 맥도날드의 어닝쇼크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맥도날드의 매출액은 61억7000만 달러(약 8조3757억원)으로 전년 동기(59억 달러ㆍ약 8조92억원) 대비 4.5% 증가했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2%가량 하회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4월 30일)에서 "(맥도날드의) 거의 모든 시장에서 트래픽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고객을 위해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맥도날드의 뒤늦은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로 소비심리가 위축하고 있어서다. 지난 10일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7.4(예비치)로 지난해 11월(61.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co.kr

[메타의 AI 무료 전략]

"옛 구글처럼" 메타 AI의 전략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이 '무료 인공지능(AI)'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치열한 글로벌 AI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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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가 AI 서비스를 무료로 공개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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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가 AI에 막대한 돈을 쏟고 있지만 결과물을 무료로 배포하는 전략을 편다는 점에서 다른 회사와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메타는 지난 4월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 '라마3(Llama3)'와 이를 기반으로 만든 챗봇 서비스 '메타AI'를 공개했다.

흥미로운 건 메타가 라마3를 누구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허용했다는 거다. 메타는 라마3의 소스코드를 전체 공개하고 이를 이용하는 기업에 비용을 청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누구나 공짜로 연구에 쓰거나 상업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메타AI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지능적인 AI 비서"라고 강조했다.

경쟁사도 무료 AI 서비스를 늘리는 추세다. 최근 오픈AI가 'GPT-4o', 구글이 '젬마(Gemma)'를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다만 이들의 경우, 핵심 소스코드는 공개하지 않았다.

메타가 소스코드까지 무료로 공개한 건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서다. 라마3를 기반으로 한 AI 생태계를 구축하면 더 많은 AI 이용자를 플랫폼에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술의 성능을 개선하는 것도 쉬워지고, 관련 인재를 영입하는 데도 유리하다. 마치 과거의 구글이 무료화를 통해 '개방의 선두주자'라는 인식을 굳히고 IT 시장을 지배한 것과 유사하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美친 인플레이션]

이젠 부유층 지갑 닫힌다

미국 경제를 떠받쳐온 소비가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은 19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 심리가 크게 쪼그라들고 부유층마저 돈을 쓰는 데 신중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67.4로, 4월의 77.2에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승세를 기록했던 소매판매도 4월 보합세로 돌아섰다. 3%대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하면서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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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고금리의 장기화 영향으로 미국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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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인플레이션이 치솟은 지난 몇년 동안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며 미국 경제를 떠받쳤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서 숱한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있다. 락스만 내러시먼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4월 실적 발표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성향이 신중해지고 있다"며 "많은 고객이 소비처를 놓고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부유층마저 지갑을 닫고 있다는 점이다. 유명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지난해 미주 지역의 매출이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다른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4월 실적 발표에서 미국 내 고급 주류 부문의 수요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제프리 로치 LPL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년간 미국 경제는 가계 지출이 주도했지만 이제 사람들이 '이만 줄이자'고 말하기 시작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마침내 고소득층까지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11월 대선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소비침체로 인한 경기침체가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제가 미국의 가장 큰 문제'라고 답한 사람은 36.0%로 3월의 30.0%와 비교해 크게 높아졌다. 인플레이션과 높은 생활비가 우려된다고 말한 응답자도 전월보다 더 많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경제 여건을 개선했다고 주장하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美, 관세정책과 시장의 우려]

관세 부메랑, 소비자가 맞을 것

미국 내 전략 산업 보호와 일자리 확대를 위해 부과한 대중對中 관세가 소비자 부담만 키우고 경제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내린 중국산 수입품(180억 달러)의 관세 부과 결정으로 중국 저가 제품이 주는 이익이 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수입 관세를 현행 25%에서 100%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산 제품 구매 비용을 더 비싸게 만들어 미국 공장을 부활시키겠다는 정책이다.

문제는 관세 정책이 낳을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대중 관세정책이 성장을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대 교수는 "혁신적 신제품이 아니라 관세 때문에 값이 비싸진 제품에 과도한 지출을 하게 될 것"이라며 "관세 탓에 생산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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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관세 정책이 미국 소비자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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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보편적 기초 관세'가 현실화하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자신이) 집권하면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해 정부의 수입을 3배로 늘리고, 국내 생산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3%가 조금 넘는다.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하면 관세가 지금보다 3배 이상 높아지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트럼프의 '모든 수입품 10% 관세'로 가계가 연평균 1500달러를 더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관세 인상으로 인한 비용 상승분의 대부분을 기업이 부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그렇다고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기업이 관세를 흡수하더라도 비용 부담을 이유로 직원을 해고하거나 성장이 정체하는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전체 관세율이 1%포인트 상승할 때 근원 물가가 0.1%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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