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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공식 출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공수처, 김계환 휴대폰서 ‘VIP 격노’ 언급 녹취 파일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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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주요 물증

대통령실 조사 필요성에 힘 보태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VIP(윤석열 대통령) 격노설’을 언급한 해병대 관계자들의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휴대전화에서 김 사령관이 해병대 관계자와 통화하며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취지로 언급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통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최근 해병대 고위 관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지난해 8월1일 해병대 내부 회의에서 김 사령관으로부터 VIP 격노 발언을 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뿐 아니라 또 다른 해병대 관계자도 김 사령관으로부터 윤 대통령의 격노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한 것이다.

공수처는 김 사령관과 통화했던 당사자인 해병대 고위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녹취 파일을 제시하기도 했다. 녹취 파일을 접한 해병대 관계자는 ‘김 사령관으로부터 윤 대통령 격노 발언을 전해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 격노설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을 연결 짓는 주요한 수사 단서다. 앞서 박 대령은 김 사령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에 대해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며 “대통령실 회의에서 VIP(윤 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정말 VIP가 맞느냐”고 재차 묻자 김 사령관이 고개를 끄덕였다는 것이 박 대령의 주장이다. 김 사령관은 윤 대통령 격노설과 관련해 자신이 발언한 사실이 없다며 반박해오고 있다.

윤 대통령 격노 발언에 대한 해병대 고위 관계자의 진술과 물증이 나온 만큼, 공수처가 조만간 김 사령관을 다시 불러 조사할 거라는 관측이 높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을 조사하기 위한 당위성도 확보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채 상병 사건에는 해병대·국방부 관계자들만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등 현 정부 고위 인사들이 공수처에 대거 고발된 상태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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