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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마구 들떴다 한없이 추락… 사진이 포착한 여성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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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무한함의 끝’ 전시

동아일보

신디 셔먼 ‘무제’(#423), 2004년. 리안갤러리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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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진가 신디 셔먼(70)의 두 작품이 전시장 한쪽 벽에 나란히 걸려 있다. 왼쪽 작품에선 셔먼이 광대 분장을 하고 거만한 표정을 짓고 있다. 오른쪽은 화려하게 차려입었지만 어딘가 불안하고 움츠린 듯한 중년 여성의 모습이다.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어떤 날은 마구 기쁘다가 또 다른 날엔 온갖 치장을 해도 한없이 초라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지 않느냐”며 “셔먼은 여성의 다양한 자아와 심리를 표현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라고 설명했다.

셔먼을 비롯해 국내외 유명 사진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 ‘A Brink of Infinity(무한함의 끝)’가 서울 종로구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폴란드 출신 프랑스 작가 로만 오파우카가 같은 촬영 조건에서 시간차를 두고 여러 차례 자화상을 기록한 연작 중 1965년 작품 두 점, 칸디다 회퍼가 독일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를 담은 ‘Elbphilharmonie Hamburg’(2016년), 볼프강 틸만스의 정물 ‘Blumenfrau’(2007년) 등이 눈길을 끈다.

토마스 루프의 인터넷 누드 연작 사진, 로니 혼의 아이슬란드 풍경 사진, ‘성형수술 프로젝트’로 자신의 몸을 변형시켜 가며 사진을 찍는 오를랑 등 작가 15인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현대 사진가들이 사진 장르를 예술로 끌어올리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을 비교해볼 수 있다. 6월 29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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