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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ICTF2024 개막] 韓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인도 국민게임 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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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형 크래프톤 수석PD가 전하는 인도게임 시장 점령기

"게임·e스포츠 등 인도 IT산업 생태계에 공격적 투자 지속"

[아이뉴스24 윤소진 기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는 성공을 도와주는 모두의 희망입니다.", "BGMI가 우리의 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

인도 국민의 BGMI에 대한 인식이다. BGMI는 이제 인도에서 단순히 하나의 게임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인생 역전의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 '스타크래프트'가 한국의 PC방 보급을 이끌었던 것처럼 BGMI는 인도의 국민 게임으로 등극했고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은 인도에서 어떻게 성공했을까. 크래프톤에서 인도 사업 이사로 활약 중인 김낙형 수석PD가 그 비결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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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3회 아이뉴스24 ICT 포럼 '게임 산업의 거대한 파도: 지식재산권을 말하다' 라는 주제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렸다.김낙형 크래프톤 수석PD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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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키운 IP 하나 열 신작 안 부럽다

김낙형 수석PD는 23일 아이뉴스24가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개최한 '제3회 ICT 포럼 게임산업의 거대한 파도: IP를 말하다'에서 배틀그라운드 IP의 성공적인 인도 진출 배경에 대해 "시기와 환경, 그리고 e스포츠 등 디지털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BGMI는 출시 3년여 만에 누적 이용자 1억8000만명을 확보했으며 현지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한 인기 게임이다. 한때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에 따라 서비스 중지 등의 악재를 겪기도 했지만 크래프톤은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발빠르게 자체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왕좌를 수성했다. BGMI 등의 흥행에 힘입어 배틀그라운드 IP는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매출을 더 올리는 실적 효자로 자리잡았다.

김 수석PD는 "인도에서 무선 인터넷이 저렴하게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인도에 배틀그라운드 붐이 일었다. 인도 게임 시장 생태계가 아직 발전하기 전이기 때문에 현지 게임은 실제 돈을 걸고 따는 '리얼머니' 게임 위주였고 배틀그라운드는 당시 인도 젊은이에게 완전히 새로운 모바일 게임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인도에만 총 4000억원 '통 큰 배팅'

활발한 인터넷 보급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e스포츠의 성공적인 안착이 BGMI 성공 1등 공신이다. BGMI는 인도 역사상 최초로 TV를 통해 생중계된 e스포츠다. BGMI e스포츠 규모는 매년 성장 중이다. 출전 프로팀 수는 265개, 누적 시청자 수는 2억명을 넘어섰다.

BGMI 흥행 이후 인도에서는 게임이 스포츠라는 인식도 생겨났다. 김 수석 PD는 "인도 주택복권 당첨금액이 1억5000만원 정도 되는데 배그 상금이 3억원 상당이다. 게임으로도 큰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며 "지난해 40만명, 올해 47만명이 BGMI 인디아 시리즈에 참가 신청했으며 현재 예선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는 지방마다 언어도 다르고 게임문화도 다르다. 인도 전국에서 2021~2023년 사이 5000개 이상의 온오프라인 서드파티 대회가 개최됐으며,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기념 친선전도 열렸다"며 "지방 대회가 열리면 스폰서가 붙고 유료 관중이 몰려든다. 배틀그라운드로 먹고사는 분들이 인도에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 배틀그라운드 IP가 인도 내에서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크래프톤은 4년간 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현재 2200억원 정도를 집행했다. 이는 인도의 게임 생태계 확장과 정보기술(IT) 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다.

김낙형 수석PD는 "단순히 한국 게임을 퍼블리싱 하는 것뿐 아니라 인도 현지 개발자들과 공동 개발을 통해 '로드 투 발러(ROAD to VALOR)' 등의 게임을 개발 중"이라며 "인도 게임산업 전체가 성장하기 위한 고민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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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3회 아이뉴스24 ICT 포럼 '게임 산업의 거대한 파도: 지식재산권을 말하다' 라는 주제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렸다.김낙형 크래프톤 수석PD가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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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진 기자(soji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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