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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원주시향의 '사랑의 묘약'으로 오페라와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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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제작 강민주 PD, 진행 최진성 아나운서)
원주시립교향악단 정주영 상임 지휘자 인터뷰
"원주시향, 지난 4월 '2024 교향악축제'에서 티켓 판매 3위"
"시민에게 친숙한 클래식 되기 위해..댄싱카니발 참여, 가수 인순이.김덕수 사물놀이패 등과 협연"
"원주시향이 연주하는 '사랑의 묘약'에는 '치악산 막걸리' 등장..재미있는 관람 포인트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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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원주시립교향악단 정주영 지휘자. 강민주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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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성> 그동안 위클리오늘에서는 원주 옛 종축장 부지에 들어서는 2천억 원 규모의 더 아트강원 콤플렉스 소식 종종 전해드렸었는데요. 원주에서는 대형 문화시설을 유치하는데 그치지 않고 내실도 탄탄히 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 원주 시립교향악단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다음 달 무대에 올리는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과 원주시립교향악단의 도전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원주시립교향악단의 정주영 상임 지휘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주영> 안녕하십니까 지휘자 정주영 인사 드립니다. 반갑습니다.

◇ 최진성> 반갑습니다. 일단 지금 상임 지휘자로 선임되신 지가 얼마나 되신 거죠?

◆정주영> 2022년 1월부터 오게 됐고요. 지금 2년 반을 넘기는 시점에 있습니다.

◇ 최진성>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원주시립교향악단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사실 시립교향악단이 전국에 있긴 합니다만, 특별히 원주시향은 어떤 곳인지 소개 해주시죠.

◆정주영>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원주 출신의 지휘자 두 분이 계시죠? 서울대학교 임헌정 교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정치용 교수가 의기투합해서 1997년도에 창단하였습니다. 강원도를 대표하는 도시 이 원주에 시립교향악단이 없다는 사실을 항상 안타까워하셨는데 원주의 음악 애호가 여러분들과 또 행정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인해서 창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최진성> 1997년이면 거의 한 30년 가까이 다 돼 가네요. 교향악단이라고 하면 이제 그 구성에 대해서도 좀 궁금합니다. 저는 음악에 너무 문외한이다 보니까 이런 질문이 좀 다소 생소하실 수는 있겠지만 원주시향의 구성은 어떻게 돼 있어요?

◆정주영> 사실 교향악단이니까 뭐든 다양한 악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게 맞고요. 연주 파트도 중요하고 또 사실 또 이 연주를 진행하기 위한 행정 파트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크게 교향악단은 사무국과 연주 파트로 나뉘는데요.

사무국 같은 경우는 사무국장님 아래 악보 담당, 홍보 담당 그렇게 이루어져 있고요. 그다음에 악기 파트로는 금관악기, 목관악기, 타악기, 현악기 파트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근데 여기서 조금 더 세밀하게 들어가 보자면 보통 목관 악기 같은 경우는 통상적으로 '2관 편성'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목관 악기 기준으로 플루트와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이라는 악기들이 각각 2대씩 구성이 되어 있고요. 금관악기는 호른, 트럼펫, 트롬본, 튜바 이렇게고요. 타악기는 팀파니가 있고요.

그리고 현악5부라고 하죠. 바이올린 파트도 제1 바이올린 파트와 제2 바이올린 파트, 그다음에 비올라, 첼로, 베이스, 이렇게 고음부터 저음역까지 포진을 하고 있습니다.

◇ 최진성> 그럼 원주시립교향악단 규모, 몇 분 정도나 되실까요?

◆정주영> 저와 사무국 직원들 다 포함해서 60여 명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 최진성> 진짜 많네요.

◆정주영>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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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CBS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원주시립교향악단 정주영 지휘자. 강민주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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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성> 원주시립교향악단은 특별히 클래식을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기 위해서 특별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주영> 저희가 사실은 정통 클래식을 연주하는 단체입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 안에서 정통적인 클래식을 연주를 기본으로 하되 그동안 연주되지 않았던 그런 작품들, 근현대 작품들 혹은 고전파 음악이긴 하지만 낭만 음악이고 너무 어려워서 연주가 되지 않았던 그런 작품들을 발굴해서 무대에 같이 적절히 섞어서 올리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고 우리가 또 클래식만 연주하는 게 아니고 때에 따라서는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연주를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작년이죠. 작년에는 가수 인순이 님과 두 번이나 공연을 했었고요. 또 하모니카로 유명하신 분이죠. 하모니카 박종성 님과 같은 대중 음악가들과도 함께 무대를 했습니다.

우리나라 국악계의 1인자 아시죠? 김덕수 사물놀이패와도 같이 작업을 했는데 이때 반응이 정말 뜨거웠습니다. 거의 객석 만석 뿐만이 아니고 서서 보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로요. 댄싱카니발 때 따뚜 공연장에서도 하고 그랬습니다.

◇ 최진성> 아까 운동화에 청바지 입고 연주 하셨단 얘기 잠깐 하셨는데, 정주영 지휘자께서도 지난해 원주댄싱카니발 때 그렇게 청바지에 일렉트릭 기타를 들고 'We Will Rock You' 연주하신 영상을 제가 봤습니다. 클래식 전공하신 분들에게는 좀 파격 아닙니까? 하하.

◆정주영> 하하. 그럴 수 있죠.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퀸(Queen)의 'We Will Rock You' 이 곡은 사실 그냥 록밴드 버전이지 않습니까? 근데 이거를 제가 원주시향과 함께 연주하기 위해서 풀편성 오케스트라로 편곡을 의뢰를 했었어요. 그래서 합창단하고 같이 연주를 해서 굉장히 시너지 효과가 컸죠.

정말 카니발 페스티벌에 맞는 취지로 곡 선택을 했었고 또 페스티벌이니만큼 모두가 즐겨야 된다는 그런 생각으로 기타를 잡았는데요. 저희가 그룹 퀸의 'We Will Rock You'와 그다음에 'We are the champions'을 연주했어요.

그래서 제가 중간에 지휘를 하다 말고 기타를 잡았었는데, 이게 비하인드 스토리가 댄싱 카니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태프 회의를 하다가 연출자 선생님이 제가 방구석 기타리스트라는 사실을 눈치채셨어요. 그래서 "지휘자가 조금 망가져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셔서 제가 고민을 하다가 방구석에 있는 기타를 들고 나온 겁니다.

◇ 최진성> 그런데 이 연주를 위해서 잠깐 배운 실력이 아닌 것 같은 게 영상을 보니까 그 기타의 넥이라고 하죠. 끝에서 끝을 자유자재로 왔다 갔다 하시는 걸 보면서 이건 평소에도 연주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은 해봤습니다.

◆정주영> 감사합니다. 제가 사실 몸 담고 있는 학교가 있습니다. 그 학교에 선생님들로 구성된 밴드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수 밴드에서 이제 막내로서 기타리스트로서 계속 활동을 하고 있던 차에, 또 이런 기회가 생겨서 감히 기타 들고 여러분들께 한번 민폐를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 최진성> 하하. 저는 영상으로만 봐도 뭔가 새로운 모습이었고 또 실제 연주 실력도 너무 좋아서요. 올해도 깜작 무대를 준비 하실 법도 한데요?

◆정주영> 올해 댄싱카니발에도 당연히 저희 원주시립교향악단이 같이 참여를 할 거고요. 글쎄요. 어떠한 록 음악을 편곡을 해서 연주할지 모르겠지만요. 아마 제가 들은 바로는 원주가 낳은 훌륭한 젊은 어린이 기타리스트 양태환 씨라고 있어요. 이분이 아마 같이 저희 시향하고 협업을 할 것 같아요. 전통적인 오케스트라와 록 기타가 함께 모일 경우에는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지 정말 궁금합니다.

◇ 최진성> 깜짝 무대이기 때문에 일단 여기까지요!

◆정주영> 하하. 네, 여기까지요.

◇ 최진성> 원주시립교향악단 여러 활동도 하겠지만 매년마다 전국적으로 교향악축제라는 게 열리지 않습니까? 전국의 시향이 다 와서 연주를 하는데 올해 원주시향이 이 교향악축제에서도 성적이 좋았다고요?

◆정주영> 얼마전 밤에 갑자기 지인들로부터 막 문자 메시지가 와서 봤더니 '지금 KBS중계석에 지난 녹화 방송이 지금 나오고 있다'고 그래서 졸린 눈을 비비면서 잠에서 깨면서 봤는데요.

이번 교향악 축제 때는 총 23개 단체가 이제 나왔었는데, 제가 중간 회의에서 예술의 전당 관련 직원들하고 만나서 얘기를 들었는데요. '티켓이 23개 단체 중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렸다'라는 얘기를 듣고서 이건 박수를 안 칠 수가 없는 일이 일어난 거에요.

뭐랄까요. 원주시향의 어떠한 위상과 아마 제 생각에는 원주시향이 원래 갖고 있는 그런 발군의 실력과 더불어서 레퍼토리가 워낙에 또 유명한 레퍼토리들도 있지만 또 잘 너무 어려워서 연주되지 않는 곡도 하나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 곡을 또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또 많이 오시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워낙 또 유명한 피아니스트죠. 김정원 씨가 오셔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황제를 또 연주를 했습니다. 그래서 아마 여러 가지 효과들이 모여서 이렇게 티켓 파워가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 최진성> 전국 교향악축제에 앞서서 프리뷰 콘서트라고 해야 될까요?

◆정주영> 프리뷰 콘서트 형식으로 원주에서 한번 했었습니다. 사실 하면서 저희는 서울 예술의 전당에 가서 연주하는 것 때문에 열심히 준비한 게 아니고요. 첫 연주를 프리마도나라고 하죠. 저희는 첫 연주를 원주에서 잘 하는 데 목적을 뒀기 때문에, 그다음에는 서울이든 뭐 카네기 홀에 가서 연주를 하든 그게 문제가 아닌 거죠. 일단 저희는 항상 원주에서의 첫 연주에 사활을 걸고 연주를 해 오고 있습니다.

◇ 최진성> 원주 시민들은 감동 받으시겠네요. 시민과 함께하고 있는 원주시립교향악단, 다음 달에도 또 시민들을 위한 특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으시다고요?

◆정주영> 그렇습니다. 6월 15일 토요일입니다. 백운아트홀에서 이탈리아 작곡가죠. 도니제티의 코믹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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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안동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안동오페라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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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원주에서는 사실 오페라 연주를 쉽게 찾아볼 수가 없는데요. 작년 말에 아주 반가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강원 오페라하우스가 2032년 완공 예정으로 반곡동 옛 종축장 부지에 설립이 된다는 소식을 접했는데요.

제가 이 소식을 듣고 바로 오페라하우스 유치 건립 기념 음악회 성격으로 오페라를 꼭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타깃은 오페라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라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오페라에 모두가 좀 더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이러한 유쾌한 내용의 오페라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 최진성> 사실 오페라 하면 쉬운 듯하면서도 어려운 장르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지금부터는 오페라 '사랑의 묘약' 이야기를 좀 나눠볼텐데요. 줄거리 듣기 전에 곡을 좀 먼저 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 싶어요.

◆정주영> '사랑의 묘약'하면 아무래도 제일 유명한 게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이라는 아주 느린 남자 가수의 솔로인데 너무 이제 식상하실 수도 있어서요. 사실 저는 이 오페라의 꽃은 중간에 약장수가 나와서 약 파는 장면이라고 생각을 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갖고 이제 사기를 치는데 이 장면이 정말 재미있어요. 그래서 약 파는 장면이 사실 반복이 좀 있어서 한 7분 정도 넘어가는데 제 생각에는 뒷부분에 아주 재미있는 부분에 액기스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 부분을 잠깐 들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최진성> 제목이 뭐죠?

◆정주영> 'Udite udite o rustici(여러분, 잠시만 주목해요)'라는 곡인데요. 둘까마라라는 약장수가 갑자기 마을에 나타나서 이 만병 통치약을 파는 장면입니다. 듣고 오시죠.

(음악을 듣고 난 후)

◇ 최진성>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에 'Udite udite o rustici(여러분, 잠시만 주목해요)' 듣고 오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 사랑의 묘약이라고 해서 사기를 치는?

◆정주영> "이 약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뭐 이런 거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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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안동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술병을 들고 다니며 '사랑의 묘약'이라고 속여서 파는 약장수의 모습. 안동오페라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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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성> 하하. 많이 알려진 사실 대중적인 오페라지만 그래도 줄거리를 알고 우리가 다음 달에 공연을 보게 된다면 더 좀 와 닿지 않을까 싶은데 줄거리부터 간단하게 소개해 주신다면요?

◆정주영> 일단 '사랑의 묘약'에서 이 묘약이, 사실 옛날 독일의 전설인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나온 내용이에요. 이 오페라 초반에 '아디나'라는 여자 주인공이죠. 마을의 처녀예요. 이 여자가 마을 사람들한테 이 책의 내용을 얘기해주면서 오페라의 첫 시작입니다.

이미 시작부터 약 얘기가 나오는 거죠. 그런데 이 전설에 나오는 묘약은 서로가 약을 먹어야지 서로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고 서로 약을 안 먹으면 3일 만에 죽는다는 내용이에요.

근데 이 도니제티의 오페라는 희극이기 때문에 죽는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이 약장수가 파는 약은 어떤 식으로 여기 묘사가 되냐면 "내가 이 약을 마시면 내가 좋아하는 상대방이 나에게 사랑에 빠진다"라는 그런 살짝 이렇게 약의 효능을 이렇게 틀은 거죠.

처음부터 한번 이 오페라의 스토리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대부분의 오페라 소재가 흥행을 위해서는 보통 막장 드라마와 하드코어식으로 '누가 병으로 죽고 전쟁으로 죽고 칼에 찔려 죽고' 대부분 그렇습니다.

근데 이 작품은 정말 시종일관 유쾌하고 코믹합니다. 도니제티가 2주 만에 단 2주 만에 오페라를 완성했는데 이거 사실 말이 안 되는 내용이거든요. 보통 1년 2년 이렇게 오랜 시간 있는데 단숨에 써내려 간 오페라고 본인이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여러 번의 수정을 통해서 완성을 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독일의 전설적인 내용이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된 스토리로 동네 미인 여주인공 아디나가 있어요. 그런데 이 여주인공에게 열정을 품고 있는 동네 청년 네모리노가 있는데요.

이때 마침 마을에 잠시 주둔하게 된 군대의 하사관 벨코레가 아디나에게 반해서 청혼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삼각관계가 될 수 있는 건데요. 그러니까 네모리노가 멋있는 군인이 와서 내가 좋아하는 아디나에게 저렇게 추파를 던지고 있으니 얼마나 이렇게 속이 타고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때 마침 마을에 만병 통치약을 파는 약장수가 딱 등장해요. 그래서 속이 탄 네모리노가 찾아가서 "내가 마시면 상대방이 사랑에 빠지는 약은 없냐"고 묻자 옆에 차고 있던 포도주를 주면서 "이게 바로 그 약이야" 그러면서 대신 이 약은 마시면 다음 날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고 간 거죠.

근데 마셔도 효과도 없고 군대 철수가 갑자기 앞당겨진 군인 벨코레가 아디나에게 결혼을 빨리 당겨서 하자고 얘기하니까 이제 마음이 급해진 네모리노가 다시 약장수를 찾아가서 "당장 마시면 효과가 나타나는 약을 내 놔라"고 합니다. 약장수는 아주 비싼 돈에 이 약을 팔죠. 이때 돈이 필요하니까 네모리노는 당장 그 입영 영장에 사인을 하고 군대에서 나오는 돈을 받아서 약장수에게 약을 사고 이 약을 원샷을 합니다.

나중에 약장수를 통해서 아디나가 얘기를 들었는데, 네모리노가 자신의 마음을 얻기 위해 군대에 자진 입대한다는 사실을 알고 감동 받아서 눈물을 흘리는 겁니다. 네모리노는 '정말 이제 이 약 효과가 나타났구나' 하면서 기뻐하면서 그녀의 눈물에 감격하면서 부르는 아리아가 바로 '남몰래 흘리는 눈물' 그래서 여기서 이제 히트송이 된 아리아죠.

결말로 가면 아디나는 군인 벨코레에게 다시 돈을 주고 네모리노의 입대 계약서를 되찾아와서 네모리노는 군대에 안 가게 되고 또 네모리노는 약의 효력을 믿게 되었고 약장수는 모두의 환호와 감사 속에 마을을 떠나면서 이제 막이 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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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안동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오페라 <사랑의 묘약>. 주인공 네모리노가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을 부르고 있는 장면. 안동오페라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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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성> 저도 이 '사랑의 묘약'을 보면서도 결국은 사랑에 눈 먼 사람의 비극으로 되지 않을까 하는 어떤 불안감이 있었는데요. 결말은 결국 해피엔딩이네요?

◆정주영> 희극, 희극입니다

◇ 최진성> 그 스토리가 참 단순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연기자들의 노래와 연기, 특히 재미있는 연기를 볼 수 있다 보니까요, 진짜 놀라운 건 이게 아까 2주 만에 쓴 오페라라고요.

◆정주영> 2주 만에 썼던 오페라죠. 2주 만에.

◇ 최진성> 단숨에 써 내려간 오페라인데 그래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을 다음 달에 올리는데요. 이 방송을 듣고 오페라를 보러 찾으시는 청취자분들 또 지역 시민들에게 어떤 감상 포인트가 있을지 소개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정주영> 이 묘약이라는 게 약장수가 옆에 차고 있던 포도주를 약이라고 속이면서 팔지 않습니까? 이 묘약이라는 건 사실 이제 술이에요.

그래서 보통 국내에서 연주가 될 때 연출가들이 의도적으로 한국 술로 바꿔서 연출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와인 포도주를 백세주나 복분자주 이런 걸로 이제 대사를 바꿔서 하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서 안동에서 공연을 한다고 하면 안동 소주 이런 식으로요. 가평에서 하면 가평 잣 막걸리 이런 식으로 바뀌는 거죠. 이번에도 연출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이 묘약을 원주의 특산물인 치악산 막걸리로 대체할 계획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 오페라에 아주 백미가 약 파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잖아요. (네, 약장수 패거리들이 나오죠) 네, 그래서 이 약 파는 장면에 좀 힘을 줘서 작품을 만들고 있는데요. 특별히 KBS 개그 콘서트 출신의 노우진 씨하고 송필근 씨가 약장수 패거리에 합류해서 아주 아주 재미있는 볼거리들을 제공해 드릴 예정입니다.

◇ 최진성> 아니 사실 뭐 원작도 탄탄하고 재미있는 작품인데 또 원주에 맞게 더 재미있게 준비하고 계시네요?

◆정주영> 맞습니다. 아마 코미디언들이 전 객석까지도 누비고 다니시지 않을까 우려가 되고 있습니다. 하하.

◇ 최진성> 제가 그냥 이야기에 쑥 빠져버렸는데 이제 마무리 지을 시간입니다. 사실 연간 원주시향의 계획들을 보면 참 빡빡하더라고요. 다른 공연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정주영> 계속해서 또 오페라 이야기를 드리는데요. 좀처럼 오페라가 연주되지 않았던 원주에서 6월의 '사랑의 묘약'에 이어서 7월에도 또 무게감 있는 오페라 관련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아주 세계적인 대형 오페라 가수죠. 소프라노 서선영 씨와 '올 댓 푸치니(All that Puccini)'이라는 타이틀로 푸치니의 오페라 중 대표 소프라노 아리아만 8곡 이상을 준비해서 들려드릴 겁니다. 푸치니의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곡들과 함께 버무려서 들려드릴 예정이고요.

10월 초에는 댄싱 카니발에 참여해서 시민들과 즐거운 음악을 나눌 예정이고요. 그리고 12월달에는 스트라빈스키의 발레곡이죠. '봄의 제전' 그리고 또 라벨 발레곡 '볼레로'를 연주할 계획입니다. 이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은 아직 원주에서 연주된 적이 없는 작품입니다. 원래 발레 작품인데요. 이번에는 실제 발레단과 함께 라이브로 연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마 원주에서 보시면 러시아의 마린스키 극장을 갖다 놓은 듯한 느낌과 감동이 되실 거라고 미리 말씀 드립니다.

또 그밖에 이색 공연이 또 하나 있는데요. 역시 오페라랑 관련이 있는 거라서 제가 꼭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6월 8일 토요일 오후 5시, 그리고 6월 9일 일요일 오후 3시 이틀 연달아서 치악 예술관에서 하는 공연이고요.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 혹은 '세비야의 이발사'라고도 발음을 하죠. 원주문화재단에서 기획한 이번 공연은, 이제 발레로만 연출이 된 오페라입니다. 그러니까 종합예술의 최고봉인 발레와 오페라를 하나로 묶어 놓은 무대가 이곳 원주에서 열리다니 정말 기대되는 무대 공연입니다.

◇ 최진성> 하나하나가 기대가 되는, 그리고 또 원주에서도 한 번도 또 올려지지 않았던 작품들도 있다 보니까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분들, 또 잘 모르더라도 정주영 지휘자가 또 쉽게 재밌게 설명을 해주시니 기대가 됩니다.

◆정주영> 많은 사랑 바랍니다.

◇ 최진성> 오늘 마지막으로 우리 정주영 상임 지휘자께서 추천하는 곡을 들으며 마치려고 합니다. 어떤 곡 들어볼까요?

◆정주영> 지난 1월 26일 백운아트홀에서 열렸던 원주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의 실황 녹음 중에 한 곡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곡이죠.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을 준비했습니다.

◇ 최진성>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지금 이 시간대에 딱 어울리는 곡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죠) 원주시립교향악단의 연주입니다.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들으면서 정주영 지휘자와는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정주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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