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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학교급 높을수록 성적 상승에 자기주도학습이 사교육보다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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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사교육효과 증명 안돼"…교육부, 제1회 사교육 정책 토론회

연합뉴스

자습하는 학생들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자율 학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사교육이 학업 성취도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미미해지고, 자기주도학습이 성적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등학생에서는 사교육이 국어, 수학, 영어 성적을 올리는 데 미치는 영향력이 통계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박윤수 숙명여대 교수는 2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교육부·사교육정책연구센터 주최로 열린 '2024년 제1회 사교육 정책 토론회(포럼)'에서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2010년 서울 거주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2012년까지 매년 추적 조사한 '서울교육종단연구' 1∼3차 연도 자료를 통해 월 100만원의 사교육비와 하루 1시간(월 30시간)의 자기주도학습이 국어, 수학, 영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초등학생의 경우 사교육과 자기주도학습이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효과가 오차범위 이내로 유사했다.

그러나 중학생이 되면 자기주도학습 효과가 사교육보다 오차범위 밖에서 커졌다.

고등학생의 경우 자기주도학습만 학업성취도를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교육비 지출액 증가는 고등학생의 학업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자기주도학습은 초·중·고교생의 목표 의식을 매우 뚜렷하게 증가시켰고, 자존감과 창의적 성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사교육은 초·중·고교생의 교우 관계, 자존감, 창의적 성격, 목표 의식 등 비인지적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진영 건국대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성적 향상도로 본 방과후학교와 사교육의 상대적 효율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가 통계청의 2010년 사교육비 조사 원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방과후학교 참여 시간 증가는 중학교 성적 중위권(상위 31∼60%), 고등학교 상위 30%와 하위 20%의 성적을 유의미하게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교육은 초등학교 중하위권(31∼80%), 중학교 하위 20%, 고등학교 중하위권(31∼100%)에서 성적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방과후학교의 성적 상승효과가 사교육에 비해 최소한 열등하지 않으며 학교급이나 학생의 이전 성취도에 따라서는 더 우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토론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반영해 방과후학교를 더욱 활성화하고,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높이는 '사교육 부담 없는 지역·학교 사업'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교육부는 사교육정책연구센터 등과 지속해서 협력해 사교육의 실제 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확대하고 과학적인 데이터에 기반한 사교육 경감 대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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