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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초비상'에 서초사옥 앞 집회한 삼성전자 노조…"성과급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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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 = 오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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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동조합 중 가장 규모가 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4일 문화 행사 형태의 단체행동에 나섰다. 전삼노의 단체행동은 이날이 두 번째다.

전삼노는 이날 오후 1시쯤부터 2시간 가량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 가수 에일리와 YB(윤도현밴드) 등이 참석해 공연하는 문화 행사로 꾸며졌다.

집회 중간중간에는 노조원들이 무대에 올라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을 언급하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올해 반도체(DS) 사업부에서 영업이익이 11조원 나더라도, 사측은 EVA(경제적 부가가치) 기준으로 성과급 0% 지급을 이야기한다"라며 "LG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영업이익 기준으로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면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영진의 결정으로 직원들의 '재충전 휴가' 논의도 중단됐다며 정 부회장과의 대화를 요구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단체행동에 나선 모습. /영상 = 오진영 기자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에 돌입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3월 교섭이 결렬됐다. 전삼노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무산되면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로, 노사협의회가 아닌 노조와의 임금 협상과 성과급 지급 체계, 휴가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1일 임금 실무교섭을 재개했으며, 오는 28일 본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일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최근 삼성전자의 실적이 악화됐다는 점,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는 점 등을 들어 반발 움직임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위탁 생산) 등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DS사업부는 지난해 15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에서는 1969년 창사 이후로 아직 파업에 돌입한 적은 없다. 2022년과 2023년에도 노조가 임금교섭이 결렬된 후 쟁의권을 확보했으나,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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