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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앵커칼럼 오늘] 업어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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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너무 많이 흘렸습니다. 가셔야 합니다. 위험합니다."

참수리호 의무병 박동혁 병장은 전우들을 보살피다 파편에 쓰러졌습니다. 혼수상태로 후송돼 80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당시 군의관이었던 의사 이봉기 씨가 뒤돌아봤습니다. '너는 반드시 살려낸다. 우리는 암묵적으로 동감했다.

그러나 젊은 심장은 박동을 그쳤다. 군의관들의 가슴에도 구멍이 났다.' 의사 시인 마종기가 술회했습니다. '흰 가운이 피범벅이 되는 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온갖 응급수술을 하다, 문득 숨을 거둔 환자를 발견하고 망연자실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