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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쾅!' 정면 충돌에 박살나도…운전석 멀쩡히 열린 벤츠 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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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독일 진델핑겐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에서 진행한 전기차 충돌시험에 사용된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EQA(왼쪽)과 EQS SUV가 전시돼 있다. /사진=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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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무게만 각각 약 2.2톤과 3톤에 달하는 차량 두 대가 시속 56㎞로 주행하다가 정면충돌했다. 충돌로 인해 두 차량의 전면부가 찌그러지고 산산이 조각난 부품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차량 하부 고전압 배터리는 온전한 형태를 유지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문 역시 정상적으로 여닫히고, 실내 디스플레이도 금이 가지 않고 온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 EQA와 EQS를 활용해 진행한 충돌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테스트는 독일 진델핑겐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에서 진행됐다. 벤츠 전기차를 대표하는 두 개의 모델을 선정해 두 차의 전면부가 부분적으로 충돌하는 실제 사고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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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브로드벡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전기차 충돌시험 엔지니어가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발표 행사'에서 벤츠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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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량 좌석에는 심한 손상이 없었던 이유는 전면부에 충격을 흡수·분산하는 소재와 설계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마르셀 브로드백 벤츠 전기차 충돌시험 엔지니어는 "차량의 변형된 부분이 많다는 건 그만큼 충격에너지를 고르게 흡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면부 배치에서 충돌 에너지 전달 경로를 고려해서 설계해야 충분한 승객 생존 공간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부 배터리는 가장 변형이 적은 승객 존 바로 아래에 위치해 충격으로부터 보호됐다. 안정적 구조물로 감싼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은 충돌 중 자동으로 전원이 꺼졌다. 전기차 사고에서 누전으로 인한 감전이나 화재 등 2차 사고가 위험 요소인데 여러 번의 전기차 충돌 시험을 진행했지만 단 한 번도 불이 난 적은 없었다고 벤츠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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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힌너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전기차 충돌시험 엔지니어가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발표 행사'에서 벤츠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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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는 2050년까지 자사 차량에 관한 교통사고 건수를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벤츠는 2016년부터 진델핑겐에 위치한 벤츠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에서 충돌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해당 테스트 센터는 매년 최대 900건의 충돌 테스트와 1700건의 슬레드 테스트가 시행돼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율리아 힌너스 충돌 안전 엔지니어는 "전기차는 차량 자체의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량 어느 부분에 충격·변형이 자주 발생하는지 파악해 고전압 시스템은 위험 존(구역)에서 제외하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더 안전한 도로, 더 안전한 차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생활 속 사고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제품 개발에 반영해 더 안전한 차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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