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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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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농기계 사고 사망률 '껑충'…3년간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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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4명 사망…"영농철 예방 안전수칙 준수"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충북의 농기계 안전사고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트랙터 사고 현장
[단양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5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1년∼2023년) 충북에서 총 78건의 농기계 안전사고가 발생해 이 가운데 20명이 사망(사망률 25.64%)하고 80명이 다쳤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1년 32건, 2022년 25건, 지난해 21건으로 발생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사망률은 각각 18.7%(6명), 28.0%(7명), 33.3%(7명)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도 벌써 10건의 농기계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지난 23일 오후 5시40분께 단양군 적성면에서 60대 A씨가 농로 왼편에 주차된 자신의 트랙터에 오르다 트랙터와 함께 2m 아래 밭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났다.

경찰은 A씨가 통행로 확보를 위해 트랙터 왼편 바퀴를 농로 바깥에 걸쳐 주차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운전석에 오르다 무게중심이 왼쪽으로 쏠리며 트랙터와 함께 넘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충주시 엄정면의 한 도랑에선 지난달 2일 오후 11시 50분께 60대 B씨가 농약 살포기에 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가 농약 살포기를 몰고 가던 중 3m 아래 도랑에 빠지며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농기계에는 안전벨트가 없는 데다 운전석이 개방된 경우가 많아 사고 발생 시 사망률이 매우 높다.

또 대부분의 운전자가 고령이라 작은 사고도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지난해 전국 농기계 사고 사망률은 16.5%로 승용차 교통사고 사망률(0.9%)보다 1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소방본부는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사가 심하거나 좁은 농로를 지날 때 주행속도 줄이기 ▲풀이 무성해 길의 상태를 알 수 없는 곳과 높은 두렁은 피해서 지나가기 ▲농작물 등 과다 적재 금지 등을 강조했다.

소방 관계자는 "본격적인 영농철에 접어들면서 농기계 사고가 빈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사소한 부주의가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전 수칙을 꼭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chase_are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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