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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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를 주장하자 당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종부세 폐지는 고 최고위원에 앞서 박찬대 원내대표가 먼저 주장해 논의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최민희 당선자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은 유독 고 최고위원을 향해 “보수 세력에 동화됐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고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공개된 신동아 인터뷰에서 “종부세를 폐지했으면 좋겠다”며 “종부세를 유지할 때 얻는 것과 폐지할 때 얻는 것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세수를 늘리는 목적이라면 종부세가 아닌 다른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종부세로 인해 민주당이 집이 있고 부자인 사람을 공격하는 세력처럼 상징화됐다”고 했다.

그러자 최민희 당선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민정 의원의 종부세 폐지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부동산, 금융 등 자산불평등 심화를 막고 공정사회를 실현한다’는 문구가 적힌 민주당 강령을 올렸다. 고 최고위원 주장이 민주당 강령에 반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최 당선자는 이튿날인 25일에도 고 최고위원을 겨냥해 “보수 언론에 동화된 생각이 표출되면 민주당의 역사에 대한 가벼운 접근으로 여겨져 머릿속에 오래 남아 있는다”고 했다.

친명 성향 유튜버인 김용민씨도 페이스북에 “고민정 같이 정치가 쉬운 사람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고 최고위원 소셜미디어엔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으로 가라” “수박 짓 하지마라”는 등의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고 최고위원은 민주당 지도부 가운데 유일한 비명계로 분류된다.

종부세 폐지 주장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먼저 꺼내든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취임 후 언론 인터뷰에서 “아무리 비싼 집이라도 1주택이고, 실제 거주한다면 과세 대상에서 빠져야 한다”며 실거주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 면제 필요성을 밝혔다. 이재명 대표 역시 “실거주 1가구 1주택에 대해서는 오히려 세율을 완화해야 한다”며 종부세 완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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