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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720억 쏟아 전 객실을 스위트룸으로" 확 달라진 해비치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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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간의 리노베이션 완료…29일부터 재개장

전 객실 방·거실 분리…주방공간 줄이고 다양한 식음업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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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을 마친 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야외 전경.(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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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김형준 기자 = 가장 먼저 해가 비친다는 뜻을 가진 제주 서귀포시 표선 해비치 해변. 해비치리조트제주는 지난 2003년부터 이 해변을 낀 해안도로 옆을 지키고 있다.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표선 앞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대규모로 제주를 찾는 가족 단위 이상의 방문객들에게 각광 받아 왔다.

하지만 점차 여유로운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한 '웰니스' 여행 트렌드가 자리 잡고 이에 따라 리조트 이용 형태도 변하면서 해비치도 전면적인 리노베이션을 단행했다.

해비치리조트제주는 총 720억 원을 투입해 모든 객실을 호텔 스위트룸 형태로 바꾸고 여유롭게 제주 동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오는 29일 10개월여 만의 재개관을 앞두고 해비치리조트제주를 한발 먼저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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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을 마친 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객실 내부 모습. ⓒ 뉴스1 김형준 기자


◇전 객실의 '스위트룸화'…골조 빼고 다 바꿨다

해비치 제주의 전면 리모델링은 2003년 개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총 720억 원을 들여 골조를 제외한 리조트의 모든 부분에 대한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이번 리노베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콘도형' 리조트에서 '호텔형' 리조트로 탈바꿈했다는 점이다.

모든 객실은 침실과 거실이 분리된 '스위트룸' 식으로 설계됐다. 거실에서 통하는 발코니에서는 표선 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메인룸에서도 큰 창으로 야외를 조망할 수 있다. 작은 방도 침대와 큰 옷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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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을 마친 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객실 침실 모습. ⓒ 뉴스1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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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베이션을 통해 기능을 최소화 한 해비치 리조트 제주 객실의 주방 모습. ⓒ 뉴스1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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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것은 식기류와 취사도구가 사라진 주방이었다. 아직 1구짜리 조리대가 남아 있었지만 와인잔과 전기주전자를 제외하면 접시나 냄비 등 도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러한 해비치의 결정은 변화한 고객들의 리조트 소비 형태를 고려한 것이다. 이전에는 한 방에 여러 명의 사람이 함께 숙박하며 직접 요리를 해 먹는 '콘도식' 이용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엔 이같은 이용객이 줄었다.

김민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는 "10명이 한 방에 들어가고 조리도 할 수 있는 콘도가 인기였던 시절도 있지만 요즘은 조리를 방 안에서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여행 규모도 많아 봐야 직계 가족을 포함해 4명을 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 리조트의 변화는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비치는 4인 기준이었던 방 기본 인원을 2명으로 줄이고 주방공간을 대폭 축소했다. 다만 일부 객실에는 식탁을 남겨둬 인근 지역에서 사온 먹거리를 나눠 먹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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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오션뷰 객실에서 바라보는 표선 바다 풍경. ⓒ 뉴스1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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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리조트 제주에서 바라 본 표선 바다의 풍경. ⓒ 뉴스1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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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불문 펼쳐지는 절경…객실 가구에도 '심혈'

해비치 제주의 객실 타입은 총 10개로 나뉜다. 기본 객실인 '주니어스위트'부터 리조트에 단 하나뿐인 객실 '시그니처노을스위트'까지 총 215실로 구성됐다. 기본 객실의 실평수는 호텔 스위트룸 크기인 63㎡다.

전망은 크게 '오션뷰'와 '빌리지뷰'로 나뉜다. 오션뷰 객실은 해비치가 가꾼 아름다운 정원과 수영장, 그 너머로 펼쳐진 평화로운 표선 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오션뷰 객실을 받지 못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반대편 객실인 '빌리지뷰' 객실에서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해비치 인근에 위치한 제주민속촌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민속촌은 제주의 문화유산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고증을 통해 구성한 박물관으로 옛 제주 사람들이 실제 거주하던 전통 가옥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빌리지뷰 객실에선 한라산 능선과 나무들 사이로 고개를 내민 제주 전통가옥들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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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리조트 제주 마스터 스위트 객실의 가구들.(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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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영욱 해비치 제주 총지배인은 "이번 (리모델링) 인테리어 목표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며 "자연이 돋보일 수 있도록 디테일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해비치 제주는 객실 내부 가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거실엔 청명한 제주와 어울리는 하얀 패브릭 소파를 배치했다. 침실에는 숙면을 부르는 시몬스의 침대를 뒀다.

별생각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협탁과 의자, 테이블도 일반적인 제품이 아니다. 해비치 측은 이재하·조병주 가구 작가에게 리조트에 들어갈 가구 제작을 의뢰해 각 객실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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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올데이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디'. ⓒ 뉴스1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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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업장 힘준 해비치…이탈리안부터 관서식 스키야키까지

리조트 1층에 위치한 식당을 둘러보면 해비치가 이번 리노베이션에서 식음업장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확인할 수 있다. 호텔 업장을 방불케 하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물론, 익숙한 음식부터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준비했다.

먼저 리조트 로비로 들어오면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이디'다. 창가로 제주 햇살이 그대로 들어오는 이디는 기존에 라운지 카페로 사용되던 공간이다. 하지만 리뉴얼 이후 하루 중 언제나 화덕 피자와 파스타 등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올데이 레스토랑으로 변신했다.

제주산 식재료를 활용한 '오마카세' 업장도 들어섰다. 스시 오마카세와 일본 관서식 스키야키 오마카세를 제공하는 '메르&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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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스키야키 레스토랑 '테르'의 스키야키 재료. ⓒ 뉴스1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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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인들에게는 낯선 관서식 스키야키 오마카세 '테르'가 이목을 끈다. 관서식 스키야키는 전골처럼 끓여 먹는 관동식과 달리 고기를 설탕, 간장과 함께 구워 먹는 형태다. 테르는 담백하고 깔끔한 스키야키를 전식, 사시미, 우동 등과 함께 제공한다.

자리에서 푸른 잔디밭과 표선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그릴 다이닝 레스토랑 '하노루'는 고품질의 제주 육류를 판매하는 업장이다. 기존에는 테이블에서 직접 구워 먹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대부분 구워서 서비스하며 다양한 한식 반상 메뉴도 추가됐다.

이처럼 한식, 양식, 일식까지 다양한 메뉴들이 구비돼 직접 조리를 하지 않고 리조트를 즐기는 방문객들이 기호에 맞게 '미식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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