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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한일 회담…중·일 언론 "3국협력 중요", 바이든은 "한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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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5.2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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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한일 양자 회담이 26일 서울에서 연이어 열린 가운데 주요 외신들도 한·중·일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오후 3시쯤부터 용산 대통령실 2층 확대 회의실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며 "리 총리가 회담에서 '중국과 한국이 서로 협력해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은 양국과 세계의 안정적이고 원활한 산업과 공급망을 유지해야 한다" "중국과 한국은 경제와 무역 문제를 정치 또는 안보 문제로 바꾸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는 리 총리의 발언도 전했다.

통신은 이에 앞서 '아시아 발전의 활력은 한·중·일 협력 강화에 달려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중·일 3자 협력을 심화하는 것은 3자 모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매체는 "한·중·일 3국은 의심할 여지 없이 동아시아와 그 너머의 주요 경제 엔진"이라며 "각국의 강점과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평화와 협력에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양국 회담 모두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30여년간 한중 양국이 여러 난관을 함께 극복하며 서로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해왔듯이 오늘날의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노력해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한 서로가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파트너로 되고 싶다"며 "이번 (한일중) 회의에서 적극적인 성과를 거둬 3국 간에 협력과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응당한 기여를 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사람의 견고한 신뢰를 기반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각계 각급에서 교류가 크게 증진됐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내년에는 한일관계를 한층 도약시키는 역사적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총리님과 제가 합심해서 준비해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작년 3월에 처음 대통령님과 회담을 가진 후 긴밀히 대통령님과 소통하고 있는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러한 정상 간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셔틀 외교를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내년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 정상은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소통 유지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앞서 기시다 총리는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정부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큰 책임을 가진 3개국 수뇌가 한자리에 모여 지역 및 국제사회 과제를 논의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며 "미래지향적 실무협력에 뜻을 모으고 한·일·중 프로세스의 재활성화로 연결 짓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진행될 리 총리와의 양자 회담과 관련해서는 "전략적 호혜 관계,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확인해 대국적인 시점에서 회담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요구하고 중국에 구속된 일본인의 조기 석방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에는 한일중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3국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한일중 정상회의는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제8차 회의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나오코 아오키 연구원은 이번 3국 정상회의에 대해 "중국이 미국 없이 일본,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세 나라가 상호 교역이 활발하지만 역사적 외교적 문제로 논쟁도 벌여왔는데,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아시아 동맹 강화로 인해 이들의 관계 역시 영향받고 있다고 짚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회담 직전인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한다면서, 그 사례로 "일본, 한국, 호주, 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지역의 동맹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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