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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韓, 이제는 선진시장 편입돼야"…한경협, MSCI 회장에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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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부터 신흥시장 분류…글로벌 자금 유입에 한계

"韓 증시 규모·유동성 크고 시장 접근성도 개선"

뉴스1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5.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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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한국경제인협회가 국제 금융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대표적인 지수 MSCI의 선진시장 지위 승격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한국을 올려달라고 MSCI 경영진에 요청했다. 한경협은 한국의 증시 규모와 유동성이 선진국 수준이고, 그간 지적받은 시장 접근성도 상당 수준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MSCI 헨리 페르난데스 회장과 주요 경영진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MSCI는 6월 말 2024년 '연례 시장 분류 평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협은 글로벌 투자은행(IB)과 리서치업체의 애널리스트들에게도 서한을 보내 한국의 선진시장 승격 필요성을 설명했다. 한경협은 지난 2021년과 2023년에도 MSCI에 한국의 선진시장 승격 검토와 관찰대상국 등재를 요청한 바 있다.

MSCI는 세계 주요 증시를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론티어시장 △독립시장으로 분류한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MSCI의 기준을 추종해 국가별 투자 자금 규모를 결정하기 때문에 어느 시장에 속해있는지가 국가 자본 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

1992년 신흥시장에 포함된 한국 증시는 2008년 선진시장 승격 관찰대상국에 등재되었으나 매년 승격에 실패했고,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한경협은 한국이 선진시장 수준의 증권시장 규모와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한국 증시의 지위 승격이 필요한 이유로 제시했다.

세계거래소연맹(WFE) 통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거래대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6000억 달러로 세계 7위이며, 시가총액은 2조 달러로 세계 14위 수준이다. 현재 MSCI 선진시장에 속해 있는 스페인, 싱가포르, 오스트리아 등을 웃돈다.

한경협은 MSCI 선진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등의 자금은 신흥시장에 속한 한국 시장에 투자될 수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이 확보되는 투자를 희망하는 대규모 자금이 한국 투자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간 MSCI가 한국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해 온 '낮은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과제들을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외국인 투자자 사전 등록 제도를 폐지하고 외국인 장외거래 심사 제도를 완화했다. 또 올해 1월부터 단계적으로 기업의 영문 공시를 의무화했다.

한국은 외환시장의 대외 개방도 확대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외환시장 마감 시간이 당일 오후 3시 30분에서, 런던 금융시장 마감 시간과 동일하게 새벽 2시(한국 시간 기준)로 연장된다. 또 올해부터 국내 금융 기관뿐만 아니라 인가받은 외국 소재 금융기관도 한국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해 거래할 수 있다.

한경협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에 대한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올해 한국의 선진시장 관찰대상국 등재 자격을 평가할 때 긍정적인 요인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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