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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10만원 더 내라고?” 캐리어 바퀴 손으로 뜯어낸 승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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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다니엘 갈바레스가 일행의 도움을 받아 캐리어 바퀴를 잡아뜯고 있다.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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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출신의 한 여행객이 저가 항공사를 이용하면서 추가 수하물 요금을 내지 않으려고 기내 캐리어의 바퀴를 과감히 뜯어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장면이 담긴 사진이 엑스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면서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유로 위클리뉴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다니엘 갈바레스는 친구들과 함께 마요르카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제는 다니엘이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말라가행 라이언에어 항공편을 탑승하려 공항을 찾았을 때 발생했다.

다니엘은 아일랜드 초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에서도 가장 싼 비행기표를 예약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가 예약한 표에는 위탁 수하물 가격이 포함되지 않았다. 라이언에어는 기본요금 티켓을 구매한 승객에게 좌석 밑 공간에 넣을 수 있는 작은 가방(40×20×25㎝)만 허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니엘은 기내용 캐리어 하나만 들고 탑승구로 향했다. 그러나 탑승구 앞에 있던 직원들은 그를 막아섰다. 다니엘이 들고 있던 기내용 캐리어가 규격보다 크다는 이유였다. 직원들은 그에게 “70유로(약 10만4000원)를 추가 지불하고 캐리어를 화물칸에 넣어라”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다니엘은 뜻밖의 행동을 취했다. 캐리어를 바닥에 놓고 발로 밟아 고정시킨 뒤 양손으로 바퀴를 잡아 뜯어낸 것이다.

다니엘의 모습을 지켜보던 승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가 바퀴 네 개를 모두 뜯어내고, 규격에 맞는다는 확인을 받은 뒤에는 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항공사 직원들은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다니엘은 “70유로를 추가로 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바퀴를 뽑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캐리어 추가요금을 안 내려고 옷을 여러 겹 입어본 적은 있지만, 이런 방법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비행기 푯값보다 캐리어를 수하물로 부치는 데 더 많은 돈이 든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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